러브버그, 북한산도 접수…백운대 등반객 몸에 바글바글 '경악'[영상]

지난해 서울 서북부를 중심으로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올해 들어 서울 전역으로 퍼진 가운데, 최근 북한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러브버그에 파묻힌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남편이 서울 토박이라는 외국인 여성 A씨는 "어제 북한산에서 러브버그떼를 경험했다. 이건 한국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하며 직접 찍은 영상을 게재했다.

A씨는 자신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수없이 달라붙은 러브버그떼를 찍으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셀 수 없는 러브버그떼는 A씨뿐만 아니라 산 정상 모든 곳을 덮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북한산을 등반한 외국인 여성이 러브버그떼에 파묻힌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다음 날인 30일에도 북한산 정상 백운대를 찾은 B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슷한 영상을 올렸다. B씨는 "제가 웬만해서는 벌레를 안 무서워하는데 태어나서 본 벌레 중에 제일 많다"며 "백운대 정상에 가득하다. 정말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B씨는 쓰고 온 방충모 안으로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그물망을 움켜쥐며 "이거 벗으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게 우리나라 맞냐", "이제 등산도 못 가겠다", "작년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진짜 초토화됐네" 등의 반응을 남기며 경악했다.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이 벌레의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로, 올해는 한강 이남을 넘어 경기도와 인천까지 퍼진 상태다.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 않고 인간을 물지 않으며 독성이나 질병도 없다. 오히려 익충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하지만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고 달라붙는 특성이 있어 러브버그떼를 마주한 시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곤충생리학 및 분자생물학을 연구하는 윤준선 전북대 농축산식품융합학과 교수는 러브버그의 출몰에 대해 "지구온난화가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러브버그를 없애는 것보다 자연적으로 천적이 더 생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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