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1시간반 전 대기 100팀…파이브가이즈 이틀째 '비싸도 버거런'

대기예약 앱 통해 혼잡↓…오픈 임박하자 60~70명 줄서

대기1번 자정 도착해 새벽 5시반 예약…오픈때 240여팀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첫 매장인 서울 강남점에 오픈 이틀차인 27일에도 수백명의 대기인원이 몰렸다.


매장은 오전 11시 문을 여는데 오전 9시30분을 전후해 이미 대기번호가 100번을 기록했고, 오픈시간 무렵엔 240여팀이 대기 중이었다.


다만 오픈 첫날인 26일과 같은 '오픈런' 행렬은 없었다.


전날은 장맛비 속에도 개점을 앞두고 400~500명이 줄을 섰고 현장대기가 마감된 뒤 원격 줄서기 앱인 '테이블링'을 이용해 예약을 받았지만, 이날은 웨이팅이 시작되기 전 일찌감치 테이블링 기기를 비치해뒀기 때문이다.


이에 매장 앞은 두세 명씩이 예약을 마치고 자리를 뜨며 한산했고 바로 앞 버스정류장 대기줄과도 분리돼 현장 혼잡이 없었다.


앱을 통해 예약하는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층이었다. 대기번호가 100번대를 넘어서자 20대 3명은 고민하다 "지금 예약해도 점심으로는 못 먹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파이브가이즈를 맛보기 위해 전날엔 오전에만 700명 이상이 몰렸고, 이날도 개점 시간이 가까워지자 호출을 받은 대기인원과 테이블링 예약을 하려는 인원을 포함 60~70명이 매장 앞에 줄을 섰다.


오전 11시께 대기는 240여팀에 달했다. 한 팀당 여러 명이 예약한 경우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문객 수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기 1번'을 받은 안성태씨(22)는 "인천에서 출발해 0시에 도착해 기다리다가 오전 5시40분에 테이블링 예약을 했다"며 "말레이시아에서 한번 먹어봤는데 강렬한 기억이 남았었다"고 말했다.


안씨는 파이브가이즈 가격대에 대해선 "미국에서도 애초에 비싼 브랜드라고 알고 있고 미국에 비해 가격대를 잘 책정한 것 같아 나쁘지 않다"고 했다.


파이브가이즈엔 세트메뉴가 없고 버거와 감자튀김, 음료를 주문하면 2만5000원 안팎이 들어 경쟁사로 꼽히는 쉐이크쉑, 슈퍼두퍼보다 다소 비싼 편이다.


경기도에서 함께 온 손민기씨(22)는 "사은품을 줘서 받으려고 일찍 줄을 섰다"고 말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오픈 이벤트로 7월2일까지 매일 선착순 20명에게 한정판 굿즈를 선물하는데, '1호 고객'에겐 추가 특별선물이 있다.


대기줄에 서있던 A씨는 "새벽에 일이 있어 나왔는데 (대기예약을) 할 수 있다고 해서 해두고 오전 11시까지 오라고 호출이 와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본토에서 접한 추억으로 매장을 찾은 이도 있었다.


이모씨(69)는 "오늘 신문에서 파이브가이즈가 문을 열었다는 것을 보고 2011년 7월에 미국 뉴욕에서 먹은 게 생각나 경기 하남에서 전철을 세 번 갈아타고 왔다"며 "비싸지만 외식한다고 생각하면 그 정도는 써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한편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452260) 전략본부장이 직접 미국 본사에 찾아가 국내에 유치한 브랜드로 그의 첫 사업이다.


파이브가이즈가 문을 열면서 SPC가 운영하는 쉐이크쉑과 BHC가 들여온 슈퍼두퍼에 이어 국내 진출한 미국 수제 버거 브랜드 매장이 나란히 강남에 위치하게 돼 '강남~신논현' 사이에 '버거로드'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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