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색 넥타이' 맨 이낙연…고향 호남부터 세력 결집하나

"못다 한 책임 다하겠다"…사실상 정치재개 선언

북 콘서트 등 강연 예정…"가야할 길 고민 길지 않을 것"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며 사실상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호남을 시작으로 세력 결집에 나서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귀국길에서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치활동 재개 의사를 밝혔다.


특히 이 전 대표가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호남을 시작으로 세력 재결집에 나서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전날 입국 길에 메었던 '청록색 넥타이'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이 전 대표의 '넥타이 정치학'은 익히 알려졌다. 의원실, 전남도청, 국무총리실 등 이 전 대표를 지근에서 보필했던 양재원 전 보좌관은 지난 2020년 출간한 '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라는 제목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


양 전 보좌관은 책에서 이 전 대표가 다음 날 착용할 넥타이를 전날 밤에 직접 고른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특유의 꼼꼼함을 드러낸다고 평했다.


이 전 대표가 귀국길에서 맨 넥타이 색상인 '청록색'은 과거 새정치국민회의의 상징색이다. 새정치국민회의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정계를 복귀하며 1995년 창당한 정당으로 현재 민주당의 전신이다.


국민회의의 후신인 새천년민주당 역시 같은 색상을 사용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키즈로 불리는 이 전 대표는 16대 국회에 새천년민주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 2016년 창당한 국민의당 역시 호남의 상징과도 같은 청록색을 사용하며 호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당장 정치 일선에 뛰어들기보다는 한발 물러서서 본격 등판 시점과 역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은경 혁신위원회의 출범으로 이재명 대표 체제와 직접 대립보다는 관찰자 역할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한반도 대외정세를 다룬 책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을 출간한 이 전 대표는 당분간 북 콘서트를 비롯한 강연을 다닌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해외에서 돌아왔으니, 당분간 휴식하며 가족들과 지내지 않을까 싶다"며 "당장 예정된 공개 일정은 없지만, 최근 출간한 책을 바탕으로 외교와 관련한 대학강연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에게 "(이 전 대표가) 이제 돌아왔으니 천천히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음미하고, 또 본인이 가야 할 길에 대해 길지 않게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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