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넘었다…씨앗 뿌리고 수확 나선 원팀코리아

사우디서 50억 달러 규모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 수주

해외 수주 확대 가능↑…스타트업·ICT 등 수주 저변 확대도

 

“만나고 또 만났습니다. 설득하고 또 설득해 결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수주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원팀 코리아’가 뿌린 해외 수주 씨앗이 싹튼 뒤 자라 수확까지 이어졌다. 실제 우리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억달러 수주고를 올리면서 해외 수주 누적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을 단숨에 넘어섰다.


원 장관은 글로벌 기업과 수주 경쟁을 펼치는 인도네시아·폴란드(우크라이나)·이라크 등 현지에서 고위급 만남을 추진하고, 한국 기업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기술을 바탕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기업’이라고 수없이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수확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향후 수주 확대 기대감을 높였다. 그동안 쌓은 파트너십을 토대로 수주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마련된 데다 대기업·건설 위주에서 스타트업·정토통신기술(ICT) 등으로까지 수주 영역이 넓어져서다.


25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대건설은 아람코와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번·4번 프로젝트 계약을 진행했다. 해당 사업은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쥬베일 지역 내 추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다. 이곳에서는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한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것 중 최대 규모(50억 달러, 한화 약 6조4000억원)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은 최소 137억 달러 이상으로, 지난해 동기 수주 실적(120억 달러)을 초과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수주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수주 500억 달러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프라 건설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것을 언급한 이후 수주한 첫 메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사우디에 이어 이라크까지 수주 확대 가능↑…스타트업·ICT 등 수주 저변 확대

 

이번 사우디 수주는 그동안 ‘원팀코리아’의 수주 지원 활동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국토부는 제2의 중동붐을 조성을 위해 ‘원팀코리아’를 구성한 뒤 지난해 11월·올해 1월 두차례에 걸쳐 사우디 수주지원에 나섰다. 또 원팀코리아 단장인 원 장관이 지난 3월 서울에서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우리 기업을 세일즈 했다.


우리 기업의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와 관련해 원 장관은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향후에도 네옴시티 등 초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후속 수주를 위해 원팀코리아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윤석열 정부가 기업과 함께 두드려 온 ‘제2의 중동붐’ 문이 활짝 열리는 날, 수확하는 날”이라면서도 “이번 수확에 만족할 수는 없고, 앞으로도 온힘을 다해 제2의 중동붐을 반드시 만들어 내고 한국 경제를 재도약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사우디는 고유가를 바탕으로 재정을 확충하면서 대형 사업을 발주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차세대 제조업을 육성한다는 ‘사우디 비전 2030’을 실행하면서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656조원)의 네옴시티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이라크에서의 수주 가능성도 커졌다. 우리나라와 이라크가 6년 만에 공동위원회를 재개하고,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해서다. 현재 이라크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외에도 추가적인 도시 건설 사업을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우리 기업은 바그다드 경전철과 비스마야 신도시 등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는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비 미지급 문제를 곧 해결할 것이라고 단언하며 우리 기업의 투자를 요청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시공을 맡은 이 프로젝트는 계약금액이 101억2000달러(약 14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그러나 공사비를 받지 못해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공사 미수금은 8900억원 수준이다.


원 장관은 “(이라크 측에서) 새로운 정부의 투자 유치 정책 하에서 800여개가 넘는 투자사업에 대한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를 제시할 테니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기업들을 소개해달라는 이야기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989년 수교 이후 공식 협력 채널로 양국의 친선관계에 초석을 마련해 왔던 한-이라크 공동위가 재개됨에 따라, 이라크 내 교통·인프라 구축 등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해외 수주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미래 먹거리 확보에 의미를 뒀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수주가 아니더라도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 수주 산업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특히 과거 대기업과 건설 위주의 수주에서 스타트업·ICT 등 수주 저변을 확대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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