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걱정? 오히려 내연기관차보다 적다…그래도 찜찜한 이유

화재 발생 비율 전기차 0.01%, 하이브리드 0.003% 내연차 0.02%

'전기차 85%' 노르웨이 5%만 전기차 화재…업계 안전 시스템 개발 속도

 

전기차 보급이 확산하면서 화재 안전성에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오히려 전기차 화재 발생률은 매우 낮지만 리튬이온배터리 특성상 화재 발생 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해 관련 업계도 안전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전기차(EV)·하이브리드차(PHEV)·내연차 화재 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집계된 전기차·하이브리드차·내연차 화재 발생 건수는 각각 124건, 151건, 2만3235건(방화 및 방화의심 673건 제외)이었다.


지난 한해 차량 화재 발생 건수는 전기차가 43건, 하이브리드차 32건, 내연차 3587건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내연차의 누적 등록 대수가 각각 34만7000대, 110만4000대, 2369만8000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화재 발생 비율은 전기차 0.01%, 하이브리드차 0.003%, 내연차 0.02%다.


하이브리드차의 화재 발생 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전기차와 내연차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차종에 관계 없이 대부분의 화재는 전기·기계·화학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기·기계·화학적 요인에 의한 차량 화재는 전기차가 33.9%(42건), 하이브리드차 45.7%(69건), 내연차 55.5%(1만2903건)로 집계됐다.  


부주의·교통사고로 인한 화재는 전기차 32.3%(40건), 하이브리드차 30.5%(46건), 내연차 28.7%(6672건)였다.전기차·하이브리드차의 제품결함에 의한 화재 발생 건수는 각각 3건(2.4%), 1건(0.7%)이었다.


우리나라보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전기차보다 내연차의 화재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침투율이 85%에 육박한 노르웨이의 경우 올해 6월7일까지 발생한 자동차 화재 305건 중 15건(5.0%)만 전기차 화재였다.


차량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비율도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와 내연차 간 차이가 작았다.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차량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통계를 보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인명피해율은 5.4%였다. 전기차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12명(사망 1명, 부상 11명), 하이브리드차 인명 피해는 3명(사망 2명, 부상 1명)이었다. 내연차의 인명피해율은 4.2%(사망 188명, 부상 793명)로 집계됐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특성상 화재가 발생할 경우 고온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진압이 어려워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된다"면서도 "전기차 화재는 주목도에 비해선 사례가 많지 않고, 배터리로 인한 발화 역시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수십명의 소방 인력이 필요한 데다 조기 진압도 어려워 업계는 안전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의 자체 발화 가능성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확산을 지연시키고 외부로 화염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배터리 보호를 위한 차체 강건성도 개선하고 있다.


액침(液浸)냉각 기술을 활용한 화재 예방 기술도 정유업계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액침냉각은 배터리를 유체에 직접 넣어 식히는 방식으로 기존 수랭·공랭식보다 열관리 효율이 높고 배터리 화재도 방지할 수 있어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하면 전기차 화재 발생 빈도를 현저히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대체한 것으로 훼손되더라도 폭발이나 화재 위험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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