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25 맞아 반미 투쟁 분위기 고조…'복수 결의 모임' 지속

청년들 이어 근로단체·여맹원들도 '복수 결의 모임'
'전승절'까지 대미·대남 적대 분위기 고조 전망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으로 기념하는 6·25전쟁(한국전쟁) 73주년을 앞두고 반미 투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에 즈음해 23일 근로단체들에서 복수 결의 모임을 진행했다"라고 보도했다.

모임에서 발언자들은 한국전쟁을 "미제가 일으킨 전대미문의 대학살 전쟁"이라면서 "자기가 살던 마을을 일시적으로 강점한 미제와 계급적 원수들이 수많은 애국자들은 물론 철부지 아이들까지 무참히 살해했다"라고 대미 적개심을 끌어올렸다.

이들은 또 "미제가 지난 전쟁에서의 쓰디쓴 참패를 망각하고 감히 전쟁의 불 구름을 몰아온다면 쌓이고 쌓인 분노를 총폭발시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멸적의 의지를 백배, 천배로 만장약하고 언제나 만단의 전투 동원 태세를 유지하며 원수를 쳐부수는 심정으로 농업 생산에서 근본적인 변혁, 실제적인 변화를 이룩할 것"을 결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맹일꾼들과 여맹원들도 수산리계급교양관 교양마당에서 복수 결의 모임을 진행했다.

이들은 "미제가 지금 이 시각에도 수많은 핵전략 자산들을 괴뢰 지역에 끌어들이고 사대 굴종 사상이 골수에 찬 역적 패당들과 야합해 전쟁 연습 소동을 광란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남측에 대해서도 적개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 조국 보위 초소에 적극 내세우고 인민군대를 성심성의로 원호하며 나라의 방위력 강화에 참답게 이바지"하는 것으로 조국 보위를 하자고도 강조했다.

북한은 한국전쟁 73주년이 다가오자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남 및 대미 적개심 고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2일에는 청년학생들의 복수 결의 모임이 평양에서 진행됐다.

이같은 반미 투쟁 분위기는 내달 27일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통상 한국전쟁부터 전승절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6월25일~7월27일)으로 정하고 반미 집회 등으로 적대 의식을 끌어올려 왔다.

특히 올해는 북한과 한미와의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심화되고 있고 북한이 전승절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여론전이 강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16~18일 개최한 당 전원회의에서도 한미에 대한 '강 대 강' 노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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