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에 숙박료 3배 치솟은 익산…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숙박업계 "몇 년만에 대규모 행사…성수기도 방 안 차"
업주 맘대로 요금 정해…익산시 "적정 가격 설득할 터"

 

 

 

전북 익산시가 '바가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발칵 뒤집혔다. 오는 8월5일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3'를 앞두고 콘서트 당일 익산 지역 일부 숙박업소가 평소보다 요금을 최대 3배까지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에 익산시는 다음 주부터 관내 숙박업소 130여곳을 대상으로 적정한 숙박료를 받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22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지역 숙박업소 객실 요금은 평일 기준 2만원~6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그러나 싸이 공연이 열리는 당일에는 12만~18만원으로 2~3배 급등했다.

최근 전주에 사는 20대 직장인이 싸이 공연을 보기 위해 한 숙박업소를 6만5000원에 예약했다 뒤늦게 공연 소식을 안 업주로부터 "추가 요금을 내든지, 예약을 취소해 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익산시 안팎에선 "최근 지역 축제에서 음식값을 터무니없이 높게 받아 논란이 뜨거운데,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식으로 숙박료까지 올리는 건 업주들의 횡포"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만 대한숙박업중앙회 전북지회 익산지부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몇 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행사다 보니 업주들이 대목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여론이 좋지 않아 회원사 80여곳에 '적정한 요금을 받아달라'고 안내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억울함을 호소하는 숙박업주도 있다. 한 업주는 "익산 지역 숙박업소 대부분이 여름 성수기에도 관광객이 많지 않아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강원도나 부산 등 다른 지역 숙박업소들이 큰 행사를 앞두고 30만~60만원까지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10만 원대로 올린 건 바가지는 아니다"고 토로했다.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르면 숙박업소 요금은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돼 있다. 지자체가 요금을 강제적으로 제한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업주는 접객대에 숙박 요금표를 게시해야 하고 이를 준수해야 한다. 만일 게시된 가격보다 요금을 더 많이 받으면 영업 정지 또는 일부 시설의 사용 중지 명령, 영업소 폐쇄 등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각종 행사를 유치할 계획인데 숙박업계에서 협조하지 않으면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 나가 업주들과 대화하면서 적정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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