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승부수는 결선투표…사우디 누르고 막판 뒤집기할까

1차 투표 이후 이탈표 최대한 잡아야

로키로 각국 설득하며 '표 끌어모으기' 총력전


정부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개최지 투표에서 2차 결선투표까지 염두에 두고 유치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엑스포 유치전은 한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간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결선투표까지 올라가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를 꺾겠다는 구상이다.   

21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엑스포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투표권이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각국 대표를 상대로 성공적으로 엑스포 유치 의지를 전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4차 PT에서 가수 싸이와 걸그룹 에스파 소속 카리나, 성악가 조수미 등이 총출동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까지 등장해 엑스포 유치 의지를 보여줬다"며 "최고 지도자가 PT 현장에 나온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오는 11월 말 BIE 총회에서 개최지가 투표 한 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판세는 사우디를 공개 지지한 국가가 약 70개국에 달하고, 그 뒤를 한국과 이탈리아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만약 총회에서 현재 경합 중인 한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가운데 어느 곳도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1위와 2위 국가가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실제로 한국이 2차 투표에 올라갈 경우 3위 국가로 갔던 표를 최대한 끌어모아야 결선 투표에서 승산이 있다. 현재로서는 이탈리아가 3위에 오르고 한국과 사우디가 결선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도 이탈리아를 지지하는 국가를 상대로 2차 투표에서 표를 가져오기 위해 물밑에서 각국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1차 투표에서 사우디를 지지했더라도 2차에서는 한국으로 마음을 바꿀 국가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사우디 쪽 표를 가져오는 전략도 중요해졌다.

일각에서는 이탈리아와 사우디로 향하는 1차 표심 가운데 2차에서는 한국으로 넘어올 표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정부는 BIE 회원국이 1표씩 비밀투표를 행사하는 만큼 막판까지 '로키(low key)'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이날 파리 현지에서 BIE 공식 리셉션이 이어지는 만큼 현장에서도 부산엑스포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유력한 경쟁국인 사우디는 이미 지난 19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리셉션을 진행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BIE 각국 대표가 리셉션을 돌아보면서 각국을 비교할 것"이라며 "한국은 리셉션에서도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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