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폭염에' 초등생 야구 경기 논란…광주시장·교육감은 시구

무등경기장 8년만에 재개장 축하한다며 불볕더위 속 5이닝

교육부·교육청 "체육활동 자제" 폭염지침도 무색


광주지역 폭염특보가 사흘째 지속되는 가운데 광주시가 '무등야구장' 개막식에 유소년 야구단의 기념 경기를 강행해 논란이다.

교육부가 올 여름 폭염 사고에 대비해 '교육활동 중 폭염 예방조치 강화안'까지 발표한 것이 무색하게 무더위 속 아동 건강을 저해했다는 지적이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광주 무등경기장의 8년만의 재개장을 축하하기 위한 '재개장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서는 무등경기장 리모델링 사업 경과보고에 이어 광주지역 7개 초등학교 야구부 선수를 초청한 이벤트 경기도 진행됐다.

문제는 이날 광주지역 최고기온이 35.7도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이날 광주 주요지점 낮 최고기온은 공항 35.7도, 광산 35.2도, 과기원 34.9도, 풍암 34.4도, 북구 운암동 34.0도, 조선대 33.7도, 남구 33.3도 등을 기록했다.

A팀(대성초·서림초·서석초·화정초)과 B팀(송정동초·수창초·학강초)으로 나눠진 광주시 유소년 야구단원들은 이 불볕더위 속에서도 무등야구장 개막을 축하하기 위한 5이닝 경기를 치렀다.

5이닝 경기는 1시간30분 가량 소요된다.

이날 초등부 야구단의 경기 전에는 강기정 시장과 대표선수, 광주시교육감 등 주요 내빈의 동시 시구도 있었다.

광주시교육청은 '폭염주의보 발령시 비상 연락망 가동, 단축수업 검토, 체육활동 등 야외활동을 자제한다'는 폭염특보 지침을 두고 있다.

광주는 지난 17일 오전 11시를 기해 발효된 폭염주의보가 사흘째 유지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 1일 '교육활동 중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예방조치 강화안'까지 발표한 바 있어 광주시와 시교육청의 무분별한 행사가 비판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학생·교직원의 온열질환 등 폭염 예방조치를 강화했다.

폭염특보 시에는 실외 활동을 자제 또는 금지하고 단축수업이나 휴업을 검토하는 등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폭염경보 발령 시에는 체육활동 등 모든 실외 및 야외활동을 금지한다.

또 학생들에게는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운동장 등 실외활동을 자제한다는 등 구체적인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 요령을 교육키로 했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무등경기장 재개장을 맞이해 야구협회와 상의를 했고, 미래 꿈나무들인 초등학생들이 첫 개장에 잔디를 먼저 밟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행사를 진행했다"며 "행사 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됐고 천막 등 장비를 설치해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 날씨 등을 고려해 초등부 야구는 오후 5시 이전에 끝내기로 논의, 안전 문제 없이 치러졌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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