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제주 항공권 차이 고작 1만원?…올여름 휴가, 일본으로 몰린다

엔저·항공권 하락세에 일본여행 수요 급증 조짐

고물가 속 휴포자 늘어날까…국내여행 할인 혜택 다양

 

여름 휴가철 고물가로 휴가를 포기하는 소위 '휴포자'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대신 해외, 특히 일본여행 수요가 급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행 노선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든 데다가 역대급으로 엔화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19일 네이버 항공권에서 여름 휴가철인 7월 말 서울에서 출발하는 2박 3일 일정의 일본 후쿠오카 항공권과 제주도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겨우 1만원대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금요일 출발해 일요일 도착하는 주말 일정의 경우 '인천~후쿠오카' 항공권은 24만1500원부터였으며 '김포~제주' 항공권은 22만7400원부터로 1만4100원 차이를 보였다. 주중의 경우 후쿠오카 항공권이 16만7700원, 제주 항공권 15만300원부터로 일본이 제주도 보다 1만7400원가량 더 비쌌다.


다만, 도쿄(주말 40만4400원·주중 35만6006원)와 오사카(주말 32만3000원·29만7800원)의 경우 10~20만원 정도 차이를 보였다. 


일본 노선 여객은 108만명으로 인천공항에 취항한 노선 가운데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96.2%를 기록하고 있다.

 

◇ 엔저에 쇼핑하러 당일 치기 일본행

 

엔화 가치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일본으로 쇼핑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당일 치기 일본 쇼핑여행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올해 4월 말 100엔당 1000원 안팎이던 원·엔 환율은 현재 900엔대 초반으로 2015년 6월(최저 100엔=880원)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 온라인 일본여행 커뮤니티엔 항공권 시간과 현지 물가와 쇼핑 팁 등 상세한 당일 치기 쇼핑 인증 글들이 쏟아진다. 품목은 생필품부터 먹거리, 명품까지 다양하다.

 

한 누리꾼은 "오전 8시 35분 인천에서 출발해 후쿠오카에서 오후 5시 35분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 당일 치기 다녀왔다"며 "탁송용 캐리어 15㎏을 꽉 채우고 배낭까지 쑤셔넣어서 왔다"고 인증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빈 캐리어 가지고 갔다가 채워오는 기분 너무 좋네요"라며 "아침 일찍 인천공항에서 면세점 쇼핑하고 후쿠오카에 도착하자마자 맛집 들렀다가 텐진에서 다이마루 백화점, 캔두(균일가 생활용품숍), 이온몰(쇼핑몰) 둘러보고 하카타로 이동해 한큐 백화점, 다이소까지 둘러보고 이른 저녁 비행기로 돌아왔다"며 정보를 공유했다.

 

◇ 올여름 '보상여행' 급증세…베트남도 인기

  

최근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발표한 2023년 6월~8월 여름에 전 세계 여행자들의 예약 현황에 따르면 여행 수요는 이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단거리 여행이 여행 시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올여름 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170% 증가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356% 폭증했다.

 

업계에선 일본 외 베트남과 서유럽 여행 수요를 주목했다.


교원투어가 7월 말부터 8월 초(7.28~8.6)까지의 여행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기 1위 여행지는 베트남(16.6%)이다. 이어 서유럽(13.5%), 필리핀(8.3%), 일본(8.1%), 북유럽(6.9%)이 2~5위를 차지했다. 동유럽(6.8%), 중국(6.7%), 대만(5.7%), 호주(5.0%), 튀르키예·그리스(4.0%)가 6~10위에 올랐다.


◇ 국내로 떠나세요…할인 혜택 다양


국내여행 수요를 붙잡기 위한 관광업계 다양한 할인 및 특가 프로모션도 한창이다.

 

야놀자는 오는 8월27일까지 총 11주간 매주 테마파크·워터파크 상품을 초특가에 판매하는 '슈퍼놀이위크'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18일까지 경주월드 종일 이용권을 최대 39%, 캘리포니아 비치 이용권을 최대 62% 할인해 판매했다. 이어 시흥 웨이브파크·캐리비안베이 입장권 등을 할인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화리조트는 30일까지 이른 휴가를 계획 중인 국내여행객을 위해 12시간 숙박 상품 '반일반값' 패키지를 선보인다. 


반일반값 패키지는 12시간 숙박 상품으로 금요일 혹은 일요일 저녁 9시에 체크인(입실)하고 다음 날 오전 9시에 체크아웃(퇴실)하는 상품이다.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용인 베잔송, 평창, 산정호수 안시, 대천, 백암온천 총 6곳이 해당한다.

 

코레일관광개발과 한국관광공사는 6월 여행가는 달을 맞아 KTX열차비와 관광지 입장권 등 지역여행 상품을 패키지로 묶은 '철도관광상품'을 선착순 2000명 대상으로 최대 50% 이상 할인 중이다. 또 휴가철을 맞아 선착순 100명 한정 비치타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한편, 올해 들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활발해지면서 지난 1분기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행수지는 32억3500만달러 적자로 2019년 3분기(32억8000만달러) 이후 적자폭이 가장 컸다. 올해 1분기 여행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30억8600만달러, 우리 국민이 여행에서 지출한 금액인 여행지급은 63억2100만달러였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