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매주 2번꼴"…한라산 1950회 등정 대기록 세운 이 사람

67세 제주도민 고석범씨…건강 악화로 2002년 첫 산행

다음 목표는 백두산 높이에 맞춘 '한라산 2744회 등정'


21년간 매주 두 번꼴로 올라 '한라산 1950회 등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가 있다.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제주지맹 회원이자 사단법인 한라산지킴이 회원인 고석범씨(67)가 그 주인공이다.

고씨는 18일 오전 9시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밟았다. 2002년 12월1일 첫 등정 이후 1950회 등정이라는 대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동료 산악인들은 환호하며 고씨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1950'이라는 숫자는 한라산의 높이(m)와도 같아 그 의미를 더했다.

고 씨는 "이렇게 오래 한라산을 오르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주변 동료들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목표를 달성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씨는 건강 때문에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여기다 2002년 7월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으로 재검을 받았다던 그다. 잦은 음주와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18일 오전 '한라산 1950회 등정' 대기록을 세운 고석범씨(67).
18일 오전 '한라산 1950회 등정' 대기록을 세운 고석범씨(67).


의사의 권유로 간단한 걷기운동을 시작한 고씨는 그해 겨울 직장이었던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사 산악회에서 실시하는 등산에 우연히 참여하게 됐다. 당시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 근육이 저릴 정도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본격적으로 한라산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고씨는 한라산을 등정할 때 마다 날짜, 소요 시간, 특이 사항 등을 꼼꼼히 적었다. 산행을 하지 못할 때면 그 이유까지 상세히 적었다. 주먹구구식 등산에서 벗어나고파 2005년에는 한라산등산학교까지 수료한 그다.

이후 100회 등정, 1000회 등정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 나가던 고씨는 끝내 이날 1950m의 한라산을 1950번 오르는 데까지 성공했다. 지난 21년 간 매주 두 번꼴로 한라산을 오른 셈이다.

이제 고씨의 목표는 백두산 높이(2744m)와 같은 횟수의 한라산 등정이다. 목표 달성까지 794번이 남았다.

고씨는 "건강을 회복하고 몸을 단련하는 데 등산이 최고라고 확신한다"면서 "시시각각 바뀌는 꽃향기와 풀내음, 새소리, 벌레소리를 느끼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한라산에 반한 이유를 고백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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