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마약 유통·판매까지 가담…'마약공화국' 지표 곳곳서 '위험'

 

올 5월까지 10대 마약사범 279명 검거…작년 연간 수치 육박
10~30대 마약 60% 육박…유통 경로 다양해지며 손쉽게 구매

 

# 동네 선후배 사이인 A씨 등 4명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경기도 용인과 수원 일대에서 합성 대마를 유통하다가 검거됐다. 이들은 지인들을 오피스텔로 불러 합성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인 후 흡연하도록 유도했다. 마약에 중독시켜 앞으로 계속 구매할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구속된 피의자 가운데 2명은 만 15살로 고교생이었다. 이들로부터 합성대마 등을 구입해 흡입했다가 함께 입건된 18명 가운데 9명은 미성년자였고, 이 가운데 1명은 중학생으로 전해졌다.

10대 마약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올 5월까지 진행된 단속에서만 작년 연간 수치에 육박하는 10대 마약사범이 검거됐다.

1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 5월까지 5개월간 진행된 마약류 범죄 단속에서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이 279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154명)에 비해 80%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연간 검거인원(294명)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기간 전체 검거된 마약사범(4983명) 중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6%까지 올라섰다.

3~5월 마약류 범죄 집중단속 기간으로 기간을 좁히면 상황은 더 심각해 진다. 이 기간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98명으로 전년 대비 116% 급증했다.

10대 마약사범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에 104명에 붙잡히는데 그쳤지만 2019년 164명, 2020년 241명, 2021년 309명 등으로 5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10대 마약 사범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마약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화하고 손쉬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이나 해외직구, 의료용 마약 등 마약류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경로가 많다"고 설명했다.

10대 청소년이 마약 투약을 넘어 유통·판매책으로 활동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5월 고3 마약상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필로폰·케타민·LSD·엑스터시 등을 도매가로 사들여 10배씩 웃돈을 받고 팔아왔고 성인 6명이 그 밑에서 드로퍼(마약 운반책)로 일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만 7억원어치가 넘었다. 경남경찰청도 지난 3월 마약 운반책 18명을 구속했는데, 이들 중 1명이 10대였다.

20~30대 역시 마약 범죄의 주요 연령층으로 올라서고 있다. 올 5월까지 마약사범 검거현황에서 연령별로는 20대가 1601명으로 32.1%를 기록,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0대 역시 1093명(21.9%)였다.

10~30대 젊은층의 마약범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8%로 3분의 2에 육박했다. 젊은층의 마약 범죄 유입이 활발한 만큼 조기에 이를 뿌리 뽑지 않으면 마약공화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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