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작전'] "제2의 SG사태"…유튜버 한달전 경고, 금감원은 몰랐다

 

주식채널 최씨 "동일산업 등 3종목 접근금지"…'라덕연株' 유사
거래소 등 감시 허술…"카페 빙자 리딩방, 방치" 국회서도 질타

 

한 유튜버가 '5종목 하한가 사태' 가운데 일부 종목을 한달전 '제2의 SG사태 종목'으로 지목하고 투자자들에게 유의할 것을 경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달 전인 5월16일 올라온 주식관련 유튜버 최모씨의 채널 영상을 살펴보면, 최씨는 "동일산업과 동일금속 등 주식 흐름이 다우데이터, 서울가스 등 SG증권발(發) 하한가 사태 관련 종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며 "해당 사태(SG증권 사태)가 벌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비슷한 차트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투자를 유의하라고 경고한 종목은 동일산업과 동일금속, 그리고 같은 계열사인 A회사 등 세종목이다. 특히 최씨는 "이 가운데서도 확실하게 동일산업과 동일금속은 접근금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최대주주 지분이 높은 품절주로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거래가 활성화된 상태도 아닌데 희한하게 2021년쯤부터 주가는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해당 주식들이 밑도 끝도 없이 오르고 있는데, 물량을 던지기 전에 호재성 정보 등을 시장에 던지면서 매수세를 끌어당길 수 있다"며 "그때 (매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8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관련 종목 가운데 일부인 선광, 세방, 대성홀딩스에 대해 한 유튜버가 사태 발생 3개월 전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하한가 사태 직전엔 가수 임창정의 유튜브 채널 댓글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8개 종목의 위험성과 주가조작 등을 암시하는 글이 있었다.

금융당국은 SG발 무더기 하한가 당시 "향후 온라인 커뮤니티나 종목토론방, 댓글 등 시장에 대한 루머도 적극 확인하는 등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 시장 감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아울러 당국은 이상거래감시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주가조작에 대한 대응능력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최근 받아왔다. 특히 개인이 한달 전부터 이번 '5종목 하한가 사태' 중 일부 종목에 대한 경고를 투자자에게 내린 상황에서 당국은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결국 제 2의 하한가 사태가 터진 셈이 됐다. 최씨 역시 당시 영상에서 "금융감독원은 이런 종목(동일산업, 동일금속 등)이나 조사하지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은 "당국의 감시시스템은 '작전세력'의 조작을 찾아내게 되는데, (라덕연 일당의 사례처럼) 이게 6개월 단위이다 보니 2020년부터 장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당국의 시스템을 우회하는 행태를 보이는 사례가 나온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또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어느 정도 대비도 했다는 뜻인데, 결과적으로는 또다시 하한가 사태가 터지고 피해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면서 "해당 투자카페 운영자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억원을 낸 전과자로, 카페에서 사실상의 리딩방을 개설해 시장에서 활동을 하도록 당국이 방치한 결과"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지난 14일 주식시장에서는 만호제강(-29.97%), 동일산업(-30.00%), 대한방직(-29.96%), 방림(-29.90%), 동일금속(-30.00%) 등 5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제2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했다. 네이버 투자 카페 운영자 강모 소장이 배후로 지목된 가운데 거래소는 5개 종목의 매매를 정지한 상태다. 현재 검찰과 금융당국은 해당 종목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투자카페 운영자 강씨의 불공정거래 의심 정황을 포착하고 계좌추적 및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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