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육성에 진심…현대차그룹, 200곳 1조3000억 쏟아(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건설·물류·철강 계열사까지 전방위적 투자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첫 집결…"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 모색"

 

현대자동차(005380),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트랜시스, 현대건설(000720),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토에버(307950), 현대글로비스(086280), 이노션(214320), 현대BNG스틸(004560), 현대첨단소재. 현대차그룹이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커미티'(OI Committee)에 참여하는 계열사다.

이들 11개 그룹사는 국내외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고 협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미래 혁신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엠갤러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현대차그룹이 스타트업 생태계와 혁신 성과 그리고 협업 체계를 발표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는 현대차그룹과 협업 중인 △모빈(MOBINN) △모빌테크(MobilTech)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Metaverse Entertainment) △뷰메진(ViewMagine) △어플레이즈(Aplayz) 등 5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신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하거나 현대차그룹의 제로원 펀드 투자 등을 받은 업체들이다.

이 가운데 참가자들은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기업 모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모빈은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분사한 업체다.

모빈이 개발한 배송 로봇은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 소재 바퀴로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라이다와 카메라를 이용해 주야간 자율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모빈은 현대건설 및 현대글로비스와 배송 로봇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모빈은 22일 열리는 '뉴스1 미래산업포럼'에서도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진 모빈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매번 좋은 평가를 받기보다는 (회사가) 부족한 부분도 짚어줘 내부적으로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분사 전후로 물질적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엠갤러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발표 중인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실 황윤성 상무.(현대차그룹 제공)© 뉴스1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엠갤러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발표 중인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실 황윤성 상무.(현대차그룹 제공)© 뉴스1


현대차그룹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스타트업 발굴에도 진심이다. 현재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CRADLE)이라는 혁신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오픈이노베이션의 허브 역할을 하는 '제로원'(ZERO1NE)을 설립했다.

제로원과 크래들을 통해 △마키나릭스(MakinaRocks) △아이오니티(IONITY) △리막(RIMAC) △아이온큐(IONQ)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슈어소프트테크(Suresofttech) 등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하고 협업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CorpDev팀 문성환 팀장은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전략투자, 합작투자, 인수합병(M&A)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전략적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본격화 한 2017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200여개 이상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투자액은 보스턴다이내믹스, 모셔널, 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 투자는 제외한 수치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투자한 스타트업 사업 분야는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를 비롯해 전동화, 커넥티비티, AI, 자율주행, 에너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 영역이다. 분야별로 모빌리티가 7537억원, 전동화 2818억원, 커넥티비티 1262억원, AI 600억원, 자율주행 540억원, 에너지(수소 포함) 253억원 등이다.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실 황윤성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도 속도도 빠르고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투자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오랜 기간 신뢰와 사업화 등을 앞세워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상무는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과 혁신 파트너들을 적극 지원하며 그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전문적이고 다양한 육성 및 협업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의 분야별 스타트업 투자금액.(현대차그룹 제공)© 뉴스1
 현대차그룹의 분야별 스타트업 투자금액.(현대차그룹 제공)©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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