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갑론을박'…국힘, 총선 300여일 앞두고 '도덕성'으로 시끌

전남편 가정폭력 이슈까지…당내 "개인 문제, 당무감사 지켜보자"
도덕성 부담에 '탈당' 주장도 나와…내년 공천 경쟁 신호탄 시각도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황보 의원의 해명에도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이제는 당의 도덕성 문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이번 논란을 두고 당내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이 시작된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16일 여권에 따르면 황보 의원 논란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엇갈린다. 우선 황보 의원의 개인 문제로 당과 연결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 다수인 분위기다. 황보 의원이 자신의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로 지목한 전(前) 남편 A씨 사이의 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당이 개입할 부분이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황보 의원은 전날(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게 복수하려는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만을 토대로 경찰은 1년 넘게 수사하고 있다"며 전 남편으로부터 폭행당한 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에 대해 "본인이 대처할 문제이지 당이 대처할 일은 아닌 듯하다"며 "가정폭력 문제도 있는 만큼 이 경우 시각을 달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당의 판단은 진상파악을 할 때까지 보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 논란이 당내 도덕성 문제로 이어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개인 문제로 치부하더라도 연일 논란이 확산하는 만큼 신속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황보 의원의 동거남 B씨가 당내 유력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 역시 당내 우려를 더 하고 있다. 지목된 인사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당은 이번 사태가 어디로 번질지 여론 추이를 예민하게 바라보는 모습이다.

야당은 전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황보 의원을 제소하는 등 이번 사태에 대한 공세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한 원내 인사는 "개인 비위이고 가정폭력이 엮여 있는 만큼 조심스럽다"면서도 "결국 당에 부담되는 문제 아닌가. 황보 의원이 탈당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도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란 입장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논란에 대해 "핵심 당원들이 많이 우려하고 있고 대표(김기현)를 중심으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에서는 윤 원내대표가 언급한 '적절한 조치'에 대해 당무감사위원회 결과에 따른 조치의 뜻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지난 13일 황보 의원에 대한 당무 조사를 결정했다. 또 다른 당 핵심 관계자 역시 "김기현 대표의 생각은 당무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조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이같은 분위기는 당무 감사 결과에 따라 황보 의원에 대한 징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로 꼽힌다. 최근 당은 김현아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당무 감사를 실시하고 조수진 최고위원의 인턴 부당해고 의혹 등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검토를 시작하는 등 도덕성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가정폭력 문제 등이 제기된 상황에서 당무 감사가 황보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선도 있다. 당내 한 인사는 "가정폭력 피해자를 징계하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공천권을 둘러싼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선도 나온다. 황보 의원 측은 2년 전 제기됐던 문제가 총선을 300여일 앞두고 공론화되는 과정을 두고 여권의 유력 정치인이 자신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의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 역시 "사실상 내년 공천은 힘들 것"이라며 황보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황보 의원이 속해 있는 부산의 경우 여권의 텃밭인 '영남'의 한 축으로 내년 총선에서 대거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역인 점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분위기다.

한편 황보 의원은 2020년 총선,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황보 의원의 전 남편 A씨로부터 황보 의원에게 돈을 준 명단과 금액 등이 기재된 명부를 입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8월 이혼한 A씨는 이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황보 의원 관련 의혹을 제기해 왔다.

최근에는 당이 황보 의원 비위를 2년 전부터 알았지만 이를 외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A씨는 지난 2021년 8월15일 SNS를 통해 "황보승희 관련 2021년 7월13일 당에 감사 제보한 내용"이라며 제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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