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다음 날 생일 챙겨달라는 시어머니…속상한데 남편은 내가 예민하다고"

임신 8주 차에 계류 유산된 여성이 생일파티에 초대하는 시어머니와 예민한 사람 취급하는 남편에게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산해서 수술했는데 생일이라고 오라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임신 8주차에 아기가 잘못돼서 계류 유산됐다. 병원에서 소파술 받은 당일 친정과 시부모님께 모두 말씀드렸다"며 "얼마 안 품고 있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자꾸 생각나고 가끔 눈물도 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수술한 다음 날 시어머니가 전화로 깔깔 웃으며 다음 주에 본인 생일이라고 (밥 먹으러) 올 수 있냐고 묻더라"라며 "전 너무 속상해서 남편한테 얘기했는데, 남편은 시어머니가 너 얼굴 보고 싶고 챙겨주고 싶으니까 그런 거라면서 절 예민한 사람 취급했다"고 토로했다.

A씨가 시어머니 생일파티 당일 "몸이 안 좋아서 못 갈 것 같다"고 연락하자, 시어머니는 "얼마나 안 좋길래 밥 먹으러도 못 오냐"면서 직접 A씨 집으로 가겠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식사 자리에 참석하게 된 A씨는 "식당 가는 길에 남편이 당연하다는 듯 시어머니댁 들려서 차로 모시러 갔고, 식사 후에는 데려다 드렸다. 아버님, 남편, 아주버님 셋이서 술을 주야장천 드셨고 계산도 우리가 했다. 전 몸도, 기분도 좋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조금 먹었더니 장염에 걸렸다"고 적었다.

A씨는 "시어머니의 말이 기분 나쁜 것도 있지만, 남편의 말이 서운하다"면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상처로 남을 것 같아 제가 잘못 생각하는 건지 확인받고 싶어 글 올렸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혹시 아기가 지금 도망치라고 기회 주는 거 아니냐", "며느리 생각했으면 보약이라도 지어 보내야지", "남편도 똑같이 별로다", "공감 능력 없는 시어머니와 마마보이인 남편 조합에 끔찍하다" 등 댓글을 남기며 A씨를 위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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