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있다면 청문과정에서 검증하고 밝히면 될 일"
"악마의 편집으로 여론재판 이끌려는 저의 의심스러워"

국민의힘은 13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아들 학폭' 논란과 관련, "민주당은 이 특보에 마녕사냥식 공격을 퍼붓고 있다. 또 언론은 팩트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가짜뉴스를 마구잡이로 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특보 아들로부터 피해를 당했다고 지목된 당사자가 직접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입장과 심정을 밝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가해학생이라 불리는 친구로부터 사과받고 이미 화해했으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나를 학폭 피해자로 간주하며 조명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니 나를 더 이상 학교폭력 피해자로 분류하지 말라'며 의혹에 반박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사자는 그만하라고 호소하는데 민주당과 언론은 아니면 말고 식 의혹제기와 무차별적 인신공격으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맹폭했다.

그는 "이래경 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앉히려는 민주당이 자격 운운하고 있으니 우습기 그지없다"며 "최초 의혹을 제기한 교사는 하나고 휴직 후 열린민주당 강민정실 보좌관으로 채용됐으며, 2021년에는 경기도교육정책자문관으로 근무하며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의심만 더욱 짙어질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실을 밝히는데 필요한건 사실 뿐이다. 정치공세는 필요없다"며 "해명돼야 할 의혹이 있다면 청문과정에서 공식적으로 검증하고, 당사자 지목된 이 특보 스스로 명명백백히 밝히면 될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까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되지 않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적도 없는데 민주당과 언론이 악마의 편집으로 여론재판을 이끌려는 저의가 의심스럽기만하다"며 "학폭 가해자를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학폭은 근절돼야 한다. 하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동급생들끼리 다툼을 학폭으로 포장해 정치공세를 가하는 것은 지양돼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중 의원도 "아직 임명되지도 않은 이 특보 자녀 학폭 혐의에 대해 피해자로 몰고 간 당사자가 MBC의 무리한 취재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며 "당사자는 'MBC가 자신을 학폭 피해자로 확정 지어 버렸다, 너무 충격적이고 분노하기도 해 기자님께 몇 차례 이런 방식의 취재가 불쾌하다고 말했다'라는 명예훼손을 넘어 허위사실 유포를 지적한 호소문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MBC가 나를 학폭 피해자로 간주하지 말아 달라는 당사자의 입장문을 일주일 전에 받아놓고도 거의 4일 넘게 보도하지 않고 진실을 묵살하는 것은 방송 범죄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며 "민주당도 일방적인 한쪽의 주장을 믿고 거짓을 조정하고 있다. 계속해서 당사자가 학폭 아니라는 데도 생떼 부리듯 흠집만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윤두현 의원도 MBC의 편파 왜곡방송과 포털의 독과점 폐해를 지적하며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이 있는 이 특보의 학폭 의혹 보도도 도대체 객관적 기준이 없다"며 "전교조 출신으로 공정성 논란이 많은 교사의 제보는 다른 교사들의 증언과 다른데도 일방적으로 상세히 다루면서도, 피해자로 거론된 학생의 학폭 부인 입장문은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이 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특보는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은 의혹을 직접 반박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 특보의 '자녀 학폭 논란'이 제기됐지만, 직을 수행하지 못할 만큼 '도덕적 문제'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