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계대출 4.2조 늘어…19개월 만에 최대 증가

 

기준금리 동결에 시중금리 하락…가계대출 '꿈틀'
주담대도 4.3조원 증가…기업대출 7.8조원 '쑥'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4조원 넘게 늘면서 19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주택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전세의 월세 전환도 느려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었다.

한국은행이 9일 공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1056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0월(5조2000억원 증가)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는 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5월 주택담보대출은 4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2조8000억원)의 증가세를 뛰어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 역시 2021년 10월(4조7000억원) 이후 최대였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주택구입자금 수요 지속, 전세의 월세 전환 둔화에 따른 전세자금대출 둔화세 약화 등으로 확대됐다"며 "주택 매매계약 이후 주택담보대출 실행까지 대체로 두세달이 걸리는 영향으로 지난 2~3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늘어났던 부분이 지금 5월 주택담보대출 수요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대출도 그 동안에는 감소세를 이어 왔으나 이번에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보합 수준(-2000억원)을 나타냈다.

윤 차장은 "기타대출은 5월 중 여행, 가정의 달 소비 등과 관련한 자금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5월 은행 기업대출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은행 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이 늘면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속보치 작성(2009년 6월) 이래 세 번째로 큰 증가 폭을 경신했다.

특히 대기업대출(3조4000억원 증가)이 기업 운전자금 수요, 회사채 상환 목적의 자금수요 등으로 상당 폭 불었다.

중소기업대출(4조4000억원 증가)은 은행의 완화적 대출 태도 등에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5월 회사채는 발행이 줄어든 반면 만기 도래 규모는 늘어나면서 순상환 규모가 2조9000억원으로 전월(-9000억원)보다 확대됐다.

회사채 순상환 확대는 1분기 정기보고서 제출 등에 회사채 발행이 축소되는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윤 차장은 "코로나19 직후 대규모로 발행된 회사채의 만기 도래에도 기인했다"며 "이 중 상당 규모는 5월 이전 발행된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 등에 의해 상환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은행 수신은 8조2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예금금리가 크게 올랐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첫 증가 전환이다.

이 중 수시입출식예금은 지자체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가계와 기업 자금이 유출되면서 전월에 이어 감소(-8조8000억원)했다.

정기예금은 가계와 지자체 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 노력이 더해져 큰 폭 증가 전환(10조5000억원)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소폭 감소(-1조2000억원)했다. 주로 머니마켓펀드(MMF)로부터 자금 유출이 크게 이뤄진 탓(-7조6000억원)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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