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반도체 경쟁은 국가총력전"…'전쟁'만 4번 언급


이차전지 이어 '반도체' 국가전략회의 주재
"민간 혁신과 정부 선도적 전략 동시에 필요"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반도체 경쟁은 산업 전쟁이고, 국가 총력전이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반도체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민관이 원팀으로 머리를 맞대고 도전 과제를 헤쳐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월20일 이차전지에 이은 두 번째 주요 첨단산업 전략회의다.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쟁 확산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유지 전략과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 방안,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기술인력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전쟁"이라고 말하는 등 모두발언에서만 '전쟁'을 4번 언급하며 위기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민간의 혁신과 정부의 선도적 전략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도와 인프라를 잘 구축해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인재도 모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K-칩스법을 통과해 기업 투자 인센티브가 확대되고 반도체 관련 대학 규제도 많이 완화했다"며 "민간 역시 용인에 조성되는 300조원 규모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같은 과감한 투자로 호응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 대통령은 반도체가 산업뿐 아니라 군사안보 분야에서도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며 중요성을 거듭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군사분야에 인공지능(AI)이 접목되면서 반도체가 안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은 수출의 20%, 제조업 설비투자의 55%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산업"이라고 짚었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20여년간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경쟁국들이 빠르게 추격 중이다. 또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는 대만 TSMC가 앞서 나가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은 아직 산업 기반이 취약한 상태다.

또 윤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문제가 기업에 가장 큰 경영 리스크(위험 요소)가 되는 점을 언급하며 기업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애널리스트 등 각계 전문가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관계부처 장관 등 약 60명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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