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77%가 적자…등록금 동결에 10년새 2.6배로 급증

대교협, 등록금 및 사립대 운영손익 현황 분석 결과

운영수지 적자 대학, 2011년 46곳서 2021년 120곳


지난 2021년 운영수지 적자를 기록한 사립대학 비율은 2011년에 비해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운영수익의 70% 이상이 등록금과 수강료 수입이지만 등록금이 15년째 동결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7일 내놓은 '대학 등록금 및 사립대학교 운영손익 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2011년 수도권·비수도권 158개 사립대학 중 운영수지 적자를 기록한 대학은 29.1%(46개교)였지만, 2021년 76.9%(156개교 중 120개교)로 47.8%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학정원 3000명 이상의 대규모 대학 중 운영수지 적자를 기록한 대학 비율은 2011년에 비해 수도권 대학은 40.8%p, 비수도권 대학은 49.7%p 각각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2011년 13.6%에 불과했지만, 2021년 54.5%로, 비수도권의 경우 같은 기간 15.0%에서 2021년 64.7%로 급증했다.

입학정원 2000명 이상의 중규모 대학은 더 심각했다. 수도권의 경우 2011년 17.6%에서 2021년 85.0%로 67.4%p, 비수도권의 경우 같은 기간 21.4%에서 87.9%로 66.5%p 증가했다.

이 기간 중 사립대학의 운영수지는 흑자에서 적자 규모도 전환됐다.

수도권 전체 사립대 1개교당 평균 운영손익은 2011년 84억원 흑자에서 2021년 2억4000만원 적자로,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33억4000만원 흑자에서 15억4000만원 적자로 집계됐다.

대규모 대학만 놓고 보면 운영손익은 수도권의 경우 2011년 164억원 흑자에서 2021년 9억8000만원 적자로, 비수도권은 같은 기간 78억5000만원 흑자에서 3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또 등록금 수입 감소 규모가 실질운영 수익 감소 규모보다 더 커지면서 전체 사립대학의 실질 운영수익 대비 경상성 경비 비율이 70% 이상인 대학 수는 2011년 62개교에서 2021년 138개교로 76개교 증가했다.

2023년 소비자물가인상율을 반영한 국·공립대학의 평균 실질등록금은 380만8000원, 사립대학은 685만9000원으로 2011년 대비 각각 20.8%, 19.8% 인하된 수준이라는 것이 대교협의 지적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장기간의 대학등록금 인하·동결에 따른 사립대학의 열악한 재정 여건 개선을 위한 대학 수익 다각화 및 정부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대학 재정 확충뿐만 아니라, 대학의 재정자립 능력향상과 이를 위한 자율성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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