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또 '셀프 출석'했지만…檢 '출입 불허'

"고려 말 무신정권 노비·사병인 듯…매일 언론플레이"
검찰 출석했으나 조사 못받아…기자회견 후 1인 시위

 

 '돈 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조사를 받겠다며 검찰에 또다시 자진 출두했지만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3분께 조사를 받겠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지난달 2일 '셀프 출석'한 지 한달 여 만이다.

그러나 검찰이 출입을 허가하지 않아 조사는 또다시 불발됐다. 검찰은 산적한 조사를 마친 뒤 송 전 대표를 조사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

조사가 불발된 송 전 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김건희 피의자는 소환조사도 안해놓고 민주당 의원들은 구속영장 청구한다는 말이냐"며 "김건희·최은순 등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녹취록과 이정근의 전당대회 돈 봉투 녹취록 중 무엇이 중요한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정근의 녹취록으로 민주당 전체를 벌집 쑤시듯 요란하게 수사하고 국회의원 2명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소환하기는커녕 서면 질문도 못 하고 있다"며 "고양이 앞 쥐 같은 모양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두환·노태우 등 군사정부 시절 검찰은 최소한 여야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으나 윤석열 정권 아래 검찰은 노골적으로 야당만 공격해 고려말 무신정권의 머슴 노비, 사병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파리에서 핵에너지, 저출산, 프랑스의 자주국방, 기후위기 문제를 조용히 공부하던 저를 검찰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반대 투쟁 전선으로 소환했다"며 "법정에서 거리에서 유튜브에서 방송에서 인터넷 공간에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으나 검찰의 조사 거부에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23.6.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송영길 전 대표가 7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으나 검찰의 조사 거부에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23.6.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검찰이 조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도 청사에 온 이유에는 "(자진출두에 대해) 정치쇼 한다고 하는데 검찰은 매일 실시간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저 송영길은 어디서 반론권을 확보할 수 있냐"고 되물었다.

윤관석 의원 영장 청구서에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용수씨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금품 전달 요청에 돈을 주고 기획회의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서는 "보좌관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며 "검찰이 허위진술을 끌어내고 증거조작도 하는데 모든 것이 법정에서 검증을 통해 판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을 향해 "(언론이) 검찰 대변인은 아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언론이 아니라 법정에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귀국 후 새 휴대전화를 검찰에 임의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프랑스 학교에서 제공한 유심으로 프랑스 폰을 쓴 것이고 귀국 후 폰을 새로 사 일주일동안 쓴 것"이라며 "만약 (증거인멸에 해당한다면) 한동훈 장관도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 조사를 거부당한 뒤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3.6.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 조사를 거부당한 뒤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3.6.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검찰청 동문으로 이동해 '공정과 상식을 잃은 검찰 선택적 수사하지 말고 주가조작 녹취록 김건희도 소환조사하라' '무고한 사람들 그만! 괴롭히고 검찰은 송영길을 소환하십시오'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검찰이 송 전 대표 측근인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해 두 사람의 체포동의안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 전 대표 조사는 두 의원의 신병처리가 결정된 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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