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무역수지 -21억달러, 15개월째 적자…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

 

1~5월 누적 무역적자 273억달러…작년 한 해 적자액 대비 61.0% 수준
IT업황 부진, 반도체·석유제품 수출 급감…주요 6개 지역 수출 모두 감소

 

우리나라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하며 15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1~5월 무역적자액만 273억4000만달러에 달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한 해 무역적자의 61.0%를 기록했다.

수출의 대들보였던 반도체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對)중국은 물론, 주요국 대상 수출도 감소세를 기록하며 적자로 이어졌다.

원유 등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하며 전체 수입도 줄었지만,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 수출은 522억4000만달러, 수입은 543억4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냈다.

수출은 전년 동월(616억달러)보다 15.2% 감소한 5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IT업황 부진, 지난해 5월 수출이 역대 5월 중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한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수출 감소로 수출 주력 품목들이 고전한 데 이어 주요국 수출도 감소세를 면치 못한 영향이 컸다.

수출 15대 품목 중 자동차와 일반기계, 양극재만 성장하고, 반도체, 석유제품, 선박 등은 모두 고전했다.

자동차(49.4%)·일반기계(1.6%), 양극재(17.3%) 등의 수출은 증가했는데, 이 중 자동차는 3개월 연속 60억달러가 넘는 수출 기록을 세우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반도체(-36.2%)·석유제품(-33.2%)·석유화학(-26.3%)·이차전지(-4.9%)·선박(-48.0%)·철강(-8.8%)·컴퓨터(-57.5%) 등은 역성장했다.

특히 반도체는 IT업황의 부진, 세계 경기둔화가 맞물리며,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이던 지난해 5월 실적과 비교를 하다보니 기저효과가 반영돼 감소폭이 커지기도 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4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24억달러대를 회복했다.

조업일수 감소 영향에 6대 지역 수출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0.8%), 아세안(-21.2%), 미국(-1.5%), EU(-3.0%), 중남미(-26.3%), 중동(-2.6%)를 기록했다.

EU와 중동은 조업일수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중국과 아세안지역은 반도체 등 IT부문 수출 급감에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국은 자동차 수출이 전년보다 54.3%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73.0% 감소하며 전체 수출이 1.5% 감소했다.

다만 수출 악화에도 수입이 줄면서 전체 무역수지 적자 폭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무역수지 적자액은 지난 1월 125억2000만달러에서 2월 53억달러, 3월 46억3000만달러에서 4월 26억2000만달러에 이어 5월 21억달러로 규모가 줄었다.

지난 1~5월 총 무역적자는 27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총 적자(447억9000만달러)의 61.0%에 달했다.

적자 폭 감소는 주요 에너지 수입액 감소에 따른 것으로, 지난달 원유(-16.2%)와 가스(-20.2%) 등 에너지 수입액은 20.6% 줄었다.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국내 주요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36%), 탄산리튬(68%)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전체 수입은 전년동기보다 14.0% 감소한 54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수출둔화가 제조기반 수출국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으로 보고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조업일수 감소와 IT업황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주요 품목·지역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발생한 상황"이라며 "무역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일평균 수출액은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장관은 "조속한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개선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시장성장세가 기대되는 유망품목의 수출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통상환경 변화 속 수출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상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다변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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