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참변 승아양 엄마 "딸 돌아올 수 있다면 악마와도 계약" 통곡

 

대낮 만취운전 배승아양 숨지게 한 운전자 첫 재판
"공탁해 감형받으려한다고 들어…10년·20년형도 만족 못해"

 

대낮부터 만취해 운전하다 어린이보호구역으로 돌진해 9살 배승아양을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가운데, 배양 유족이 법원에서 또다시 울분을 토했다.

배양의 모친은 31일 운전자 A씨(66)에 대한 첫 재판이 마무리된 뒤 대전지법에서 "너무 억울하다. 우리 딸을 죽인 사람을 저번에 처음 봤는데 고작 그런 할아버지였다는 게"라며 "우리 딸이 돌아올 수만 있다면 악마와 계약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통곡했다.

이어 "공탁을 해서 조금 감형하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재판 전에 공탁하면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더라"라며 "제가 너무 슬픔에 빠져 혼자 힘들게 싸우는 아들에게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결국 10년, 20년으로 다투고 있는데 그걸로는 만족스럽지 않다"며 "탄원을 하고 사람들에게 호소를 해도 고작 20년 살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하나 싶다"고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낮은 처벌 수위를 꼬집기도 했다.

한편 A씨 측은 이날 재판에서 "검찰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유족 등 피해자들과 합의하기 위해 연락하고 있고 어렵다면 공탁이라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구속돼 재판에 넘겨지기 전 "유가족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며 "사고를 막기 위해 감속하는 등 노력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A씨는 지난 4월8일 오후 2시21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교차로에서 만취 상태로 SM5 승용차를 몰다 어린이보호구역 인도로 돌진, 배양을 비롯해 길을 지나던 초등생 4명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배양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같은 달 9일 오전 1시께 끝내 숨졌다. 부상을 입은 다른 초등생 3명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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