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4명 중 1명만 "서울 집값 떨어진다"…일선 전망도 회복세

 

5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 10p 오른 92.0…1년 만에 90선 회복
반년 전 85% 달했던 하락 전망 25.5%로 '뚝'…강남권 개선 뚜렷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현장에서 체감하는 공인중개사들의 서울 집값 전망 개선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에는 중개업소 85%가 서울 집값 하락을 점쳤지만, 이달 들어서는 3분의 1 수준인 25%만 집값이 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31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5월 서울시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2.0으로 전월(83.1) 대비 8.9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시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5월(92.2) 이후 1년 만에 90선을 회복했다.

매매전망지수는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 6000여개를 대상으로 3개월 내 아파트값 전망을 물어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 자체는 여전히 기준선을 하회했지만, 세부 답변에서는 개선세가 확연했다. 답변은 △크게 상승 △약간 상승 △보통 △약간 하락 △크게 하락으로 나뉘는데, 하락 예상 비중이 이전보다 대폭 줄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집값이 내릴 것이란 답변이 85.0%에 달했지만, 이달에는 25.5%로 절반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상승 전망은 0.1%에서 10.5%로 증가했다. 집값 전망을 묻는 말에 '보통'이라고 답한 이들이 14.8%에서 64.0%로 늘면서다.

특히 강남권 개선세가 뚜렷했다. 강남 11개 구 매매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51.4까지 내렸지만, 이달은 전월 대비 10p 오른 94.0으로 집계됐다. 강북 14개 구 지수는 89.9로, 강남권역보다는 회복세가 더뎠지만 90선 회복을 목전에 뒀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한참 집값이 내렸을 때 강남 3구 입성을 바라는 이들이 급매물을 쓸어갔다"며 "최저가는 대부분 빠지고 호가도 오르는 추세다. 강남권은 '똘똘한 한 채' 인식이 있어 회복도 다른 지역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KB선도아파트50 지수도 전달 대비 0.10% 상승하며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해당 지수는 전국 아파트 단지 중 시세 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 총액 변동률을 나타낸 지수로, 가격 변동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줘 주택시장 선행 지표로 꼽힌다. 대상 아파트에는 강남권 단지가 다수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주택 시장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지수가 완전히 상승 전환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대표는 "규제 완화 효과가 서울에 집중되면서 매매수급지수와 거래량도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낙폭이 둔화하긴 하겠지만 고금리나 글로벌 경제 위기 같은 대내적 변수로 인해 횡보 장세가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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