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측 "김남국, 클레이스왑 내 비정상 거래…자금세탁 의심"
- 23-05-31
이석우 두나무 대표, 與 코인게이트 조사단 출석
"민주, 김남국에게 제출받은 자료, 與에도 줘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클레이스왑 내 거래에 대해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라는 의견을 밝혔다.
해당 의견은 31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공유됐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남부지검에 빠른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또한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전, 김 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관련 자료를 공유해 줄 것을 민주당에 요청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코인게이트 조사단장을 맡은 김성원 의원은 이날 이석우 두나무 대표를 불러 진상조사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업비트 측에서 김 의원의 클레이스왑을 통한 거래가 일반적 시각 또는 전문가적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되는 비정상적 거래라고 보인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1월 31일 단 12시간 만에 빗썸에서 업비트로 위믹스(WEMIX) 62만개(약 47억원)를 보내고, 그 중 57만7000여개(약 44억원)를 클립으로 보냈다.
클립은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로, 김남국 의원은 클립으로 보낸 위믹스를 클레이스왑으로 옮겨 다른 코인으로 맞바꿨다. 클레이스왑은 가상자산 교환(스와프) 서비스로 클립과 연동된다.
이는 업비트를 단순 '이동 채널'로 쓴 셈이다. 당시 빗썸과 제휴한 NH농협은행이 '트래블룰' 시행을 앞두고 개인 지갑(클립)으로의 출금을 막자 김 의원은 빗썸에서 업비트로, 업비트에서 클립으로 가상자산을 보내는 우회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업비트는 해당 거래를 이상거래로 판단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국민의힘 회의에서 업비트를 거쳐 클레이스왑에서 이뤄진 김 의원의 거래에 대해 자금세탁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이석우 업비트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제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5.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조사단 소속 민간위원인 김경률 회계사는 '업비트에서 이상거래로 판단한 거래가 업비트를 거쳐 클레이스왑(클립)으로 위믹스를 보낸 거래가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성원 의원은 이와 함께 "업비트 측에서는 (조사단에서) '김남국 의원이 총 거래내역을 받아 갔느냐'는 질문을 하자 '빗썸을 방문해 거래내역을 받아갔을 때, (업비트 회사 위치가 빗썸이 있는) 그 근처이기 때문에 받아 갔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빗썸과 함께 김 의원이 주로 이용한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조사단은 '김남국 의혹'과 관련해 남부지검에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계사는 "지난 18일 김 의원이 가평휴게소에서 발견된 날 업비트, 빗썸 거래 내역을 직접 방문해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에 제출하기 위한 자료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또 "지난 5월8일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으로부터 충분한 자료제출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모두 받았다'(고 했다)"며 "그걸 기점으로 민주당이 5월8일부터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다가 주말(14일)을 맞아 (김남국 의원이) 탈당하면서 민주당의 태도가 '자료를 제출받은 바 없다'고 급작스럽게 바뀌었다"고 짚었다.
이어 민주당의 태도가 바뀐 데 대한 소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김 의원에게 받은 자료를 외부 검증 차원에서 국민의힘 조사단에게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찬 부대변인은 "조사단은 업비트에 김 의원 거래 내역 일체를 요구했으나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상 불가능하다고 했고, 김 의원에게 거래 내역을 공개해도 되는지 정식으로 요청한 다음, 김 의원이 허용하면 제공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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