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들썩이는 여의도 일대…"매물 거두고 호가 오르고"

초고층 아파트·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공고

광장·진주아파트 등 연이은 신고가…거래량도 쑥

 

"집주인들이 내놓은 매물을 거두고 있습니다. 가격 협상도 꺼립니다. 들어오시려면 하루빨리 들어오는 게 좋습니다"(여의도동 A공인중개사)


용적률 최대 800%·최고 높이 200m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용적률 최대 1200%·최고 높이 350m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이 연이어 발표되자 여의도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 침체 시기 하락했던 가격을 회복하는 한편 집주인들은 내놓은 매물을 하나둘씩 거두고 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여의도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해 열람공고에 들어갔다.


지난달 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 및 계획 수립안’ 열람공고에 이어,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까지 공고에 들어가며 여의도를 '국제 디지털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오세훈 시장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아파트지구의 경우 용적률 완화 등에 따라 60층이 넘는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준공된 지 40년이 넘는 노후단지가 즐비해 재건축 연한은 넘긴지 오래며,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모두 초고층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미 신속통합기획을 추진 중인 시범아파트, 한양아파트는 각각 최고 65층, 54층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으로 정비게획 변경 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외 대교아파트(59층), 진주아파트(58층), 삼부아파트(56층), 공작아파트(56층) 등도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잇따른 개발 호재에 아파트값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구보에 공개된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보면 최고 65층 높이의 시범아파트의 3.3㎡당 일반 분양가는 6400만원, 최고 54층 높이의 한양아파트의 3.3㎡당 일반 분양가는 6000만원가량으로 추산됐다.


재건축 단지 중 3.3㎡당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약 5669만원)를 이미 뛰어넘은 수준이다. 앞서 공개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평당 분양가 7100만원보다는 1000만원가량 낮다.


여의도 광장아파트 전용면적 138㎡의 경우 지난달 14일 23억7500만원(6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같은 면적 3층 매물이 23억3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현재 매물은 26억원부터 시작한다.


광장아파트 전용 102㎡의 경우 지난 3월 18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진주아파트 전용 72㎡는 지난달 1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여의도동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직 신고되진 않았지만 이번달에만 재건축 아파트 수십건이 거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양아파트 시범아파트에는 이미 건설사들의 현수막이 즐비하다. 한곳을 선점하면 추후 다른 아파트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 조합 대상 릴레이 설명회도 진행되고 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여의도동에서 지난달부터 28일까지 광장, 삼부, 수정, 시범, 은하, 한양 등에서 22건의 거래가 나왔다. 지난 1~3월 재건축 아파트에서 총 14건의 거래가 있었던 것과 달리 거래량이 늘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전체 여의도동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34건이었는데, 올해는 이미 이를 넘어섰다.


여의도동 C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여의도 개발 계획안이 구체화된 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가격 하락을 위한 협상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건축 속도가 빠른 공작, 한양 등을 묻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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