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30대 차무식 얼굴 만든 AI…콘텐츠 산업 키운다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 적용…30~50대 연기

CJ ENM, 더빙 등 유통 과정서 AI 활용 검토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카지노'에 출연한 배우 최민식은 '차무식' 역의 30대 모습을 연기했다. 얼굴에 적용된 AI 기술은 그가 한 캐릭터의 생애를 이질감 없이 표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2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열린 '콘텐츠산업포럼 2023' 연사로 참여한 강윤성 카지노 감독은 영상 속 얼굴을 연령대별로 다른 모습으로 변환하는 AI 기술인 '페이스 디에이징'을 사용했다.

강윤성 감독은 "최민식 배우가 맡은 한 인물의 삶을 어린 시절부터 50대 중반까지 묘사해야 했고 최민식 배우가 어디까지 연기해주면 좋을지 고민했다"며 "한 배우가 캐릭터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은 다른 배우가 대신하기 쉽지 않아서 최민식 배우가 직접 30대를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윤성 감독은 최민식 배우의 30대 얼굴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를 모았다. 강 감독은 "최민식 배우가 영화 '쉬리'에서 연기했던 30대, 그 이후 40대에 연기했던 모든 모습들을 가져왔고 현재 얼굴을 '풀 스캔' 해서 AI에 학습시켰다"고 설명했다.

페이스 디에이징 기술은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다. 강 감독은 "일일이 아티스트들이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손 본 것"이라며 "현재 AI가 완벽하게 영화와 드라마 속 얼굴을 변형할 수는 없다" 고 했다.

AI는 영상 제작 뿐만 아니라 사전 기획, 제작 후 유통 등 콘텐츠 밸류체인 전 단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백현정 CJ ENM(035760) 신사업추진팀장은 "AI가 창작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트렌드 분석, 소재 발굴, 시나리오 작성, 투자 결정 판단 지원 등 기획 단계에 도움을 주고 예산 관리, 스케줄 관리 등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전했다.

또한 백 팀장은 "유통 단계에도 AI가 도입되는 상황"이라며 "지역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며 지역별로 최적화해 고객 도달률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한다"고 덧붙였다.

CJ ENM은 유통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것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 콘텐츠를 유통할 때 '재제작' 하는 과정에 AI가 필요해졌다.

백 팀장은 "영상 속에서 국가별로 상표권과 저작권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이미지를 제거하고 국가에 맞게 대사를 번역하거나 더빙을 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은 특정 경우의 수를 반복 감지해서 대응하는 과정이라 이에 우수한 기술사의 AI를 활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