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400조원 규모 위성산업 열렸다…韓 발사체 개발 30년 쾌거

정부, 공공위성 통해 발사 수요 제공…韓 발사체 산업 육성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단가 절감 위한 '재사용 발사체' 기반 기술 확보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시작한지 30년만에 결국 성과를 냈다. 1993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KSR-I 발사를 시작으로 2009년 나로우주센터가 준공되며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속도가 났다.

25일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포함해 8개의 위성을 목표 궤도로 보낸 누리호는 나로우주센터 준공 이듬해인 2010년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1·2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날 실전 성공까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한국항공우주연구원들의 뚝심이 빛을 봤다.

자력 달 탐사가 최종 목표인 누리호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계획됐다. 앞으로 4, 5, 6차 발사를 통해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고 달까지 1.8톤의 화물 운송능력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

이번 3차 발사 성공은 무엇보다 400조원(2790억달러)으로 추산되는 위성 관련 산업 진출의 분기점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 우주산업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세계 우주경제 규모는 490조원(3680억달러)로 이중 400조원(2790억달러)가 위성 관련 산업이다.

그간 한국은 위성 제조를 중심으로 기술을 축적해 왔다. 이번 실전 성공으로 '우주로 향하는 길'을 열어낸 만큼 위성 수송 및 서비스 시장 활성화의 가능성이 새로 생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4차 발사부터는 본격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기술 이전을 한다. 기술 이전을 통해 민간의 우주 산업 진출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유동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본부장은 지난달 외신 인터뷰에서 "우주선 발사 가격을 스페이스X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만큼 정부는 시장 육성을 위해 지속적인 공공 위성 발사 수요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21년 열린 제21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는 2031년까지 공공 위성을 170여기 개발해 위성 제조 기업을 육성하고 제작된 위성은 약 40차례에 걸쳐 국내 발사체로 우주에 보낸다는 로드맵이 공개됐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발사체' 기술을 통해 발사 단가를 절감했다. 한국도 누리호 후속기인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통해 재사용 기반 기술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민간기업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뿐 아니라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스타트업도 발사체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형 위성 발사를 중심으로 급격한 산업성장이 예상되며 민간기업 참여가 늘었다. 몇 년 후면 위성 관련 산업 규모가 400조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발사 시장 규모도 상당하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컨설트(Euroconsult) 집계 결과 2022년부터 2031년까지 발사될 소형 위성은 1만8460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발사 시장 규모만 37조원에 이른다. 위성과 발사체 시장을 더한 규모만 수백조원 이상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누리호로 자력 발사체 개발은 물론 위성 산업 진출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민간 참여가 활성화되면 자생력을 갖춘 발사체 산업생태계 조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우주 수송능력(실용급 위성 기준)을 갖춘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7개 국가가 전부다.

그래픽=윤주희 디자이너© News1
그래픽=윤주희 디자이너©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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