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레드벨벳 평양공연은 내 작품…아는 그룹이 그뿐, 이름도 레드"

2018년 4월 평양공연 '빨간 맛', '총맞은 것처럼' 노래 지정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이 2018년 4월 평양공연을 할 수 있었던 건 공연 준비를 맡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걸그룹 중 아는 이름이 '레드벨벳' 뿐이었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 '봄이온다'에 깊숙히 관여했던 윤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름을 아는 걸그룹이 레드벨벳밖에 없었다"며 그 덕에 레드벨벳이 평양에 갈 수 있었다는 사연을 풀어 놓았다.

윤 의원은 "그때 생각한 건 평양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이 공연해야 한다,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이 정도다라는 걸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이름을 알고 있는 걸그룹이 '레드벨벳'뿐이여서 그 기회를 레드벨벳이 잡게 됐다고 했다.

즉 "팀 이름이 레드벨벳 레드, 그분들이 부른 노래도 빨간 맛이여서 제 인상에 남아 있었다"는 것으로 "그래서 섭외를 준비하시는 분에게 '레드벨벳을 꼭 했으면 좋겠다, 알아봐 달라'고 했다"며 레드벨벳이 평양공연단에 끼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전 멤버는 잘 몰랐다"며 이름과 노래 제목이 인상적이여서 기억했을 뿐, 누가 누군지는 몰랐다고 털어 놓았다.

윤 의원은 "평양에 가서 공연하면 평양 시민들 반응을 (예상할) 것 아닌가. 그래서 제가 두가지 포인트(를 요구했다)"며 "백지영 씨의 '총 맞은 것처럼'과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선곡표에 넣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두 노래를 반드시 불러줄 것을 청한 까닭에 대해선 "평양 시민들한테 이런 노래가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가사 자체가 평양 시민들은 상상하기 힘든 '총 맞은 것처럼' 아닌가"라고 이야기 했다.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백지영이 2018년 4월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가진 리허설에서 '총맞은 것 처럼'을 열창하고 있다.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평양시민 반응은 뚱하더라, 내가 잘못했나? 이 생각이 들었다"라며 "문제는 평양 시민들의 반응은 누가 공연을 하더라도 무표정하다. 삼삼오오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평양 시민들이 열광할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그렇지만 저게 지금 대한민국에서 유행하는 최고의 걸그룹이구나라는 속으로 엄청난 충격을 줬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성공작이었다고 자평했다.

2018년 4월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 4월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측 예술단 '봄의 온다' 공연에는 레드벨벳, 백지영과 함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최진희, 이선희, 김광민, 강산에, YB, 정인, 알리, 서현(사회)ㅡ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 시범단(WTF 시범단)이 참가했다. 

4월1일 공연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부인 리설주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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