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 영끌족 "휴~"…3억 대출시 월이자 40만원 '뚝'

 

한은 3연속 기준금리 동결…시장에선 이미 금리인하 기대감
연 3%대 주담대 늘어날 듯…기존 대출 차주도 금리인하 체감

 

한국은행이 2월과 4월에 이어 이달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장기간 빚 고통에 허덕이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차주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미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1년여 만에 연 3%대로 내려온 상태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3%대 주담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담대 금리 하단이 5%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3억원 대출시 월이자 부담이 40만원 가까이 줄었다.

그동안 금리인하에서 소외됐던 기존 대출 차주들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금리 변동 주기인 6개월 전보다 낮아지면서 금리인하를 체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3억원을 빌린 차주의 경우 이달부터 월상환액이 10만원가량 줄어든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 2월과 4월에 이은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한 것은 2021년 8월 금리인상기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들이 많다. 그동안 가파른 긴축으로 경기지표가 악화됐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금융 불안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지난해 4% 중반까지 치솟았던 국채 3년물 금리는 현재 3.3%대로 3월 중순부터 꾸준히 3.5%인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한 것은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채권시장에 확대됐기 때문이다.

국채금리 하락은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 안정에 영향을 미쳤고, 결국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1년여 만에 하단이 3%대로 내려와 차주들의 빚 부담이 한층 줄게 됐다. 은행들은 이에 더해 가산금리를 낮추고 우대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금리인하에 힘쓰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24일 기준 연 3.71~5.10%로 집계됐다. 신규 코픽스를 추종하는 주담대 변동금리도 3.97~5.37%로 떨어져 모두 하단이 3%대로 내려앉았다. 올 초만 해도 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이 5% 초중반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1.6%p 가까이 금리 부담이 낮아진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3억원 주담대를 받은 경우 당시 최저금리인 연 5.27%(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기준)를 적용해도 매월 이자만 131만원(원리금 166만원)을 은행에 갚아야 했는데, 현 최저금리인 3.71%가 적용되면 월이자는 92만원(원리금 138만원)으로 40만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도 금리 변동 주기인 6개월 전보다 낮아지면서, 지난해 말 고금리 대출을 받은 기존 차주들도 빚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이달 16일부터 한 달간 적용되는 4월 코픽스는 3.44%로 6개월 전과 비교해 0.54% 낮아져 은행 대출금리도 같은 폭만큼 떨어지게 됐다.

지난해 11월 말 3억원을 금리 연 6%,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조건으로 빌린 차주의 경우 은행에 매월 179만9000원을 갚아야 했으나, 이달 대출금리가 5.46%로 내려가면 원리금상환액은 169만6000원으로 10만원가량 줄어들게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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