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솟구치는 누리호 장엄한 모습 기대했는데…"

발사 연기 소식에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찾은 시민들 허탈

 

"하늘로 솟구치는 누리호 모습 보러왔는데, 발사가 연기돼 그냥 돌아가야 한다니 허탈하네요."

24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고흥우주발사전망대 현장.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를 2시간여 앞두고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허탈감이 가득했다.

초등생 아이의 손을 잡고온 가족, 연인, 직장인, 어르신 등 전국 각지에서 누리호 발사 성공 기원을 위해 모인 시민들은 아쉬움만 남긴 채 발길을 돌렸다.

시민들은 챙겨온 돗자리와 아이스박스, 먹거리를 손에 쥔 채 씁쓸한 마음을 달래며 현장을 벗어났다.

인천에서 이곳을 찾은 석성태(65)·주현숙씨(64) 부부는 "인천에서 차를 타고 400㎞를 왔는데, 그냥 돌아가야 한다니 허탈하다"고 아쉬워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고흥군이 응원합니다', '누리호 성공 발사를 기원합니다' 등 현장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은 누리호 발사 연기 소식에 무색하기만 했다.

응원전을 펼치기 위해 한 손에 태극기를 쥔 시민들은 연기 소식에 연신 부채질을 하며 속상해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를 몇 시간 앞두고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24일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서 한 가족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2023.5.2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충남 논산에서 전망대를 찾은 강소미씨(45·여) 역시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돌렸다.

강씨는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현장학습 차원에서 전망대를 찾았는데 아쉽게 됐다"면서도 "누리호가 성공 발사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헌(37)·이도우씨(31·여) 커플은 "누리호 3차 발사 예정시간에 맞춰 기념하기 위해 서울에서 고흥을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 되어버렸다"면서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후 4시10분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6시24분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 취소 소식을 알렸다.

25일 발사 가능 여부는 점검 결과에 따라 갈릴 예정이다. 누리호의 발사 예비일은 25일부터 31일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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