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소폭 반등에도…'집값 횡보' 이어갈듯

 

8개월 연속 하락 뒤 0.07%p 소폭 반등
"5월 입주 물량 '0' 영향…집값 변동 요인 약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소폭 올랐다. 연초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시작되며 전세가가 하락해 전세가율도 크게 하락했으나 반등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른바 '집값 바닥론'의 신호는 아니라고 봤다. 이달 서울 아파트 입주가 없어 전세가 추가 하락 요인이 없었고, 전세가보다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덜 하락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24일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0.87%다. 이는 전달 50.8%대비 0.07%p 소폭 오른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8월 54.7% 이후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울의 전세가율이 50%대로 내려온 건 지난 2012년1월 50.97% 이후 처음이었다.

전세가율이 낮으면 전세가격보다 매매가격이 높아 집값이 과대평가돼 있다는 의미고, 전세가율이 높으면 갭 차이가 적어 '갭투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난다.

통상 전세가율은 매매 시장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집값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전세가격이 오르면 갭을 활용해 매매가격도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집값 바닥'을 확인하는 지표로 보는 분석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소폭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이달 서울 입주 물량이 없어 전세가격이 내려갈 요인이 없었고,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큰 하락률을 보이다 보니, 전세가율도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KB부동산 주간시계열에 따르면 지난 1일, 8일, 15일 기준 전주 대비 매매가격증감률은 -0.13%, -0.12%, -0.17%였고, 같은 기간 전세가격증감률은 -0.12%, -0.13%, -0.09%다. 전세가격보다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하락하다 보니, 이달 전세가율도 소폭 오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가격을 상승시킬 요인이 적어 매매가격 반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서울 하반기 입주 물량이 1만가구가 넘어 전세가격 하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입주 예정 아파트는 △DMC파인시티자이(1223가구) △DMC SK뷰아이파크포레(1464가구) △롯데캐슬 SKY L-65(1425가구)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878가구)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 △힐스테이트 리뷰빌강일(809가구) 등이다. 내년 상반기 강남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 등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자금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전세거래가 늘어나고 전세가율도 소폭 상승했지만,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대단지 입주물량이 있어 전세가격이 상승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급매물이 소진되며 거래량이 회복하고 있지만, 시장을 반전시킬 호재는 보이지 않아 당분간 (집값이) 보합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까지 역전세 이슈가 있어 전세가율로 인한 (집값) 변동은 약해 보인다"며 "5월 서울 내 입주 물량이 없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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