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옆 끌저씨' 대체 누구?… 5·18 추모기간 내내 손잡고 안내

전우원 추모식 내내 '누군가'에게 팔랑팔랑 끌려 다녀 '관심'

박진우 5·18기념재단 오월학교 부장 "우원씨 마음 변치 말길"

 


"매니저야? 경호원이야?"


최근 열린 5·18 추모식과 전야제에서 전우원과 동행한 '끌저씨'가 화제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전 대통령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27)는 지난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전씨는 수많은 취재진과 시민들에 둘러싸여 다소 당황하고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기자들의 취재 열기에 한참을 이도가도 못하고 한 자리에 있던 전씨가 "오늘 저한테 너무 집중이 되기보다는 실제로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 당하신 분들께서 각광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때 한 남성이 나타나 전씨의 손을 붙잡았다. 안심하라는 듯 눈을 마주쳤다.


그는 추모식 내내 전우원씨의 손을 붙잡고 이곳저곳 안내했다. 기자들 틈에서 전우원씨를 구출하거나, 헌화 순서를 알려주고 유가족과 인사도 주선했다.


이 남성은 이날 오후 전씨가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전야제에 참석했을 때도 함께였다. 전우원씨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 함께 주먹밥을 만들 때도 옆에 있었다. 


이튿날에도 전우원씨와 이 남성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었다.


대망의 5월18일 당일 전우원씨는 국가보훈처에서 주최하는 5·18기념식에 공식 초청장을 받지 못해 불참하게 됐다. 대통령 등 각계인사가 참석하는 5·18기념식은 일찌감치 승인을 받은 사람에게만 초청장을 발송한다.


전우원씨는 기념식에 불참하게 된 것을 상당히 아쉬워했고, 이름 모를 남성은 전씨를 위해 함께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과 5·18 최초 발원지 전남대를 둘러보며 설명해줬다.


며칠째 전우원씨의 근처에서 포착되고 계속해서 그를 끌고 다니는 이 남자에 대해 네티즌들은 "매니저를 고용한 것이냐",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보디가드를 둔 것 아니냐"고 궁금해 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끌저씨(전우원을 끌고 다니는 아저씨)'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보다 못한 한 네티즌이 검색 능력을 발휘해 그의 정체를 알아냈다.


이름 모를 '끌저씨'는 바로 박진우 5·18기념재단 오월학교 부장이었다.


전우원씨가 지난 3월31일 최초로 광주를 찾아 사죄했던 당시 기자들이 "추모식이나 전야제에 참석할 것이냐"고 물었을 때 전씨는 "시민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오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전씨가 5·18기념재단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실무진인 박진우 부장이 동행 역할을 맡게됐다.


며칠째 함께 동행하며 친해진 것인지 후반 일정인 전남대에서 두 사람이 함께 손을 잡고 호탕하게 웃고있는 사진 등이 공개되며 SNS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네티즌들은 "눈물이 난다", "웃기기도 하고 감동이다", "박진우 끌저씨 부장님 너무 멋지시다. 광주 분들은 정말 그릇이 넓다", "끌저씨 너무 따뜻하고 박력있다. 광주는 진심으로 사과만 하면 받아주고 용서하고 환대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고 격려를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박진우 부장 역시 "마음이 훈훈해졌다"는 반응이다. 박 부장은 "주말 사이에 '끌저씨'라는 별명이 생겼다"며 "이렇게 주목받을지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틀간 함께하다 보니 인간적으로 많이 가까워졌다"며 "우원씨가 지금의 마음을 변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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