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만으론 안돼"…'위기의 카드사' 해외사업 진출 박차

신한카드 동남아 법인 당기 순익 1년새 133% 증가

KB국민카드도 꾸준한 외형 성장으로 입지 넓혀가

 

국내 결제시장 경쟁 심화에 따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 카드사들이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동남아 시장에서 순이익을 늘려가며 선두에 나선 모습이다. 동남아의 경우 인구가 풍부한 데 반해 신용카드 보급률이 낮아 미래 성장성이 큰 시장인 만큼 카드사들은 꾸준히 투자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해외 부문의 순이익은 90억5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38억8000만원) 대비 133.32% 불어난 규모다.


신한카드는 현재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4개국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4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데 이어 2015년 인도네시아, 2016년 미얀마, 2019년 베트남 법인을 출범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에서 할부금융과 신용, 담보대출을 영위 중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는 지난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15억50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5억7900만원) 대비 167.70% 성장률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의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해외법인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올해 1분기 55억86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29억6400만원)와 비교하면 88.46% 성장했다.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경우 쿠데타 등 현지 정치 상황으로 인해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적자 폭은 점차 줄고 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지난 1분기 2억20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 1분기(8억3400만원)에 비하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KB국민카드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등에 진출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오토바이, 내구재 할부 금융에 강한 현지 금융사를 인수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해외 법인 당기 순이익은 47억8300만원으로 전년(29억800만원)보다 64.48%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2020년 인도네시아, 2021년 태국 등에 순차적으로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캄보디아 리스사 아이파이낸스리싱를 인수해 할부금융 시장에 이어 리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KB국민카드 해외 법인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건 인도네시아의 KB피낸시아멀티파이낸스다. KB피낸시아멀티파이낸스는 올해 1분기 32억45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41.21% 성장했다. 태국의 KB제이캐피탈의 당기 순이익은 1년 새 207.52% 증가하기도 했다. 당초 837억원 손실에서 1분기 900억원의 흑자를 달성하면서다.


이 밖에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도 진일보하고 있다. 먼저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인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1분기 15억53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손실이 있었지만, 전년동기(77억1500만원) 대비 적자 폭은 크게 개선된 상태다.


우리카드의 경우 미얀마 법인 투투파이낸스의 당기 순이익이 같은 기간 22%가량 감소했지만 인도네시아의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가 180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상쇄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현지 자동차 할부금융사를 인수해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를 설립한 바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결제 시장 포화와 더불어 국내 강한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익 다각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동남아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점차 투자를 확대해 나가며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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