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곧 中에 추월" 걱정 큰데…K-배터리 美 집중하는 이유

유럽 점유율, 韓 떨어지고 中 오르고…맥킨지 "2025년 中이 韓 넘어설 것"

'중대형차 선호' 美 시장 성장세에 K-배터리 집중 투자…IRA 中 배제 효과도 영향

 

국내 배터리 기업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에 힘입어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는 사이 유럽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추격이 매섭다.


일각에서는 중국 배터리 기업이 유럽 시장에서 국내 기업 점유율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가 SNE리서치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63.5%로 2020년(68.2%) 대비 4.7%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20년(14.9%)보다 19.1%p 상승한 34.0%로 집계됐다.


소형차 수요가 많은 유럽 시장 특성상 LFP(리튬인산철) 등 저가형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유럽 시장 1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점유율은 지난해 39.4%에서 2023년 38.7%, 2024년 39.7%, 2025년 40.9%로 횡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기업인 CATL은 지난해 기준 27.9%에서 2025년 30.8%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이유로 글로벌 자원 컨설팅 기업인 우드맥킨지는 최근 '전기차 및 배터리 공급망' 보고서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중국의 배터리 생산 능력이 지난해 기준 96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264GWh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5년 한국 기업의 유럽 생산 능력 예상치는 202.5GWh로 중국에게 추월당한다.


암울한 유럽 시장 전망 속에서도 국내 배터리 기업은 북미 생산거점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연산 43GWh의 독자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합작공장도 준비 중이다. 삼성SDI(006400)는 GM과의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은 IRA와 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북미 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북미 지역 배터리 시장 규모는 중국, 유럽에 비하면 작지만 2035년에는 중국 시장과 맞먹는 '톱2'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2035년 기준 미국 배터리 생산능력이 1686GWh에 도달, 유럽 시장(1322GWh)을 추월할 것으로 예측했다.


맥킨지 또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IRA와 환경보호청(EPA)의 규제를 언급하며 미국의 전기차 시장 성장 여건이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소형차 소비 성향이 강한 유럽 시장과 달리 미국에서는 중대형 차량 수요가 많다는 점도 국내 기업의 투자를 이끄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 배터리 기업의 주력 제품인 하이니켈 배터리 수요 또한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중대형차를 선호해 고용량, 고밀도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며 "IRA로 중국 기업의 진출이 제한된다는 측면도 북미 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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