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폭 피해자 각별히 챙긴 尹 "함께 못해 깊은 사과"

동포 원폭 피해자 간담회 유튜브 '쇼츠' 공개
계획된 시간 넘기며 예정에 없던 마무리 발언도

 

대통령실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와 만난 장면을 20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대통령실이 게시한 유튜브 '쇼츠'(1분 내외 짧은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전날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동포 원폭 피해자와 만날 당시 옆에 앉은 박남주 할머니(91)와 인사하는 장면이 담겼다.

박남주 할머니는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윤 대통령 손을 두 손으로 감싸고 뺨을 갖다 대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착석 전 거동이 불편한 박남주 할머니가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조정해 주기도 했다.

제2대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수행했던 박남주 할머니는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피폭 증언자로 활동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날 행사에는 박남주 할머니를 비롯해 동포 원폭 피폭 1세와 후손 등 19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원폭 피해자 만남 행사를 각별하게 챙겼다고 한다.

당초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진행한 뒤 권양백 전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 이설대책위원회 위원장(79)과 권준오 한국원폭피해자대책특별회 4대 위원장(74)의 발언을 들은 뒤 퇴장할 예정이었다.

권 전 위원장은 1997~1999년 위령비 이설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으며, 권준호 위원장은 피폭 2세로 위원회 활동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계획된 15분보다 더 많은 30분가량을 자리에 머물며 다른 원폭 피해자들 발언도 계속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내놓은 행사 마무리 발언도 계획에는 없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즉석에서 한 마무리 발언을 통해 "동포 여러분이 타지에서 고난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 국가가 여러분 곁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와서 우리 동포가 슬픔과 고통을 겪는 현장에 고국이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에 정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동포 원폭 피해자들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등 관련 단체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피폭 가족과 민단 관계자들이 윤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환영하며 한일관계 개선에 역할을 해줘 감사하다는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오는 21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일본 히로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서 박남주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원회 전 위원장의 손을 잡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5.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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