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와 분쟁 중인 디즈니, 1조원 플로리다 신사옥 건설 백지화

차기 미국 대선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갈등 중인 미 월트디즈니가 18일(현지시간) 10억달러(약 1조3309억원) 규모 플로리다 신사옥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쉬 디마로 디즈니파크 회장이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과 변화하는 사업 조건을 포함해 이 계획 발표 이후 엄청난 변화를 고려해 신사옥 건설을 철회하기로 했다"며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나 옳은 결정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디즈니는 2021년 7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신흥 주택지인 레이크노라에 10억달러를 들여 신사옥을 건설하고 캘리포니아 '이매지니어스'라는 주제공원 연구개발부서 등에 있던 직원 2000명을 옮겨올 예정이었다.

디즈니는 이날 이메일에서 디샌티스와 법적 분쟁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변화하는 사업 환경" 등을 통해 양측의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 갈등은 지난해 3월 디샌티스가 일선 학교에서의 성 정체성 교육 제한을 제한하는 이른바 '게이하지말라'(Don'tSayGay)법에 밥 차펙 당시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반대하면서 불거졌다.

디샌티스는 디즈니에 각종 세금 혜택 및 개발권 등을 부여해 왔던 100㎢ 규모의 디즈니 특별자치구(Reedy Creek Improvement District) 권한을 박탈했다. 디즈니는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며 해당 조치에 소송을 제기했다. 디샌티스는 급기야 디즈니월드 주변에 교도소를 세우겠다고 압박했다.

앞서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지난 10일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디즈니가 플로리다에서 고용한 직원만 7만5000명이 넘고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효과를 언급하며 향후 10년간 170억달러(약 22조5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플로리다주는 우리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며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을 원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디샌티스 주지사 사무실은 이날 디즈니가 거의 2년 전에 신사옥 건설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계획은 현재까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주 정부는 이 계획이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즈니사의 재무 상태를 고려해 보면 "사업 운영을 재구성하고 실패한 사업을 취소하는 건 큰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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