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 2위 넘보는 LCC들…합병 앞에 멈춰선 아시아나

아시아나 1분기 영업익 925억, 영업이익률 6.4%…LCC는 20%대 호실적

합병 기다리는 아시아나, 신규 투자도 제자리…믿는구석은 中 리오프닝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아시아나항공이 굳건히 지켜온 국내 2위 항공사 자리를 넘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되며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특수가 끝난 영향에다 LCC들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는 모양새다.

17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별도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1769억원보다 47.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아시나아항공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2분기 94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7개 분기만이다.

매출액은 1조45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1466억원에 비해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6.4%대에 머물렀다. 여기에 62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며 적자전환했다.

항공기 가동 증가에 따른 기름값, 정비비 등 관련 비용이 늘며 자연스레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것이 아시아나항공 측 설명이다. 화물운임이 하락하며 코로나19 기간에 효자노릇을 한 화물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영향을 받았다. 1분기 국제선 화물 매출액은 4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8818억원에서 55%나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이 주춤한 사이 LCC들은 국제선 여객 확대를 발판 삼아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대형기를 보유한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나란히 849억원, 82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중단거리에 집중한 제주항공은 707억원, 김해에 거점을 둔 에어부산은 47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각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진에어(272450) 24.1%, 티웨이항공(091810) 23%,에어부산(298690) 22.4%, 제주항공(089590) 16.7%로 모두 두자릿수에 이른다. 이들 LCC는 모두 순이익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물론 코로나19 특수성이 있는 데다 점차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LCC가 대형항공사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은 적다. 당장 LCC 사이에서도 대형기를 도입해 유럽 노선을 노리는 티웨이항공과 중단거리에 집중하는 제주항공·진에어의 전략이 엇갈린다. 장거리와 중단거리 노선에서 치고 올라오는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도 경쟁을 심화하는 요인이다.

그간 화물로 호실적을 낸 대한항공(003490) 역시 아시아나항공과 실적구조가 비슷하다.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13.9% 늘어난 3조1959억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415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다.

그럼에도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마땅한 반전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앞다퉈 항공기를 늘리려는 항공사들과 달리 공격적인 투자는 어렵다.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보유한 항공기는 78대다. 올해까지 81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나 2019년 85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력 채용도 멈췄다. 지난해 대한항공에 올해 1분기 LCC들이 차례로 인력을 보강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무소식이다. 자회사인 에어서울마저도 전반적으로 새 인력을 뽑았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채용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불확실하다.

결국 과거 매출의 20%를 차지한 중국 노선의 부활이 시급하나 이 역시 시원치 않다. 한중 정부는 지난 3월 주 608회로 운항 편수를 늘리기로 합의했으나 중국은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 관광 비자를 아직 풀지 않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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