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우원씨 '5·18 추모식' 참석…"가족 잘못 사죄"

 

47일 만에 다시 5·18민주묘지 칮아…고개 숙여
"민주주의 위해 많은 희생있었는지 기억하는 날"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17일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추모식에 참석했다. 

우원씨는 1980년 5월 광주학살 책임자인 전씨 일가 중 처음으로 5·18 추모식에 참석해 오월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47일 만에 광주를 다시 찾은 우원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우원씨는 행사 중 오월어머니, 오월 단체 주요 인사들과 만나 악수와 포옹을 하며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추모식에서 "최근 전두환 손자 전우원이 광주를 방문해 오월 유족 앞에 눈물로 사죄를 표한 바 있다"며 "당사자의 사죄는 아니었지만, 광주는 그의 어깨를 쓰다듬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 발포명령자, 민간인 학살, 암매장 등 진상규명은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식 이후 우원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당하신 분들께 잘못을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는 "제 가족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항상 죄의식을 갖고 잘못을 사죄드리러 온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는지 다같이 기억하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런 자리에 제가 와서 오히려 민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원씨는 지난 3월31일 광주에서 "할아버지는 학살자"라며 5·18희생자 유족들과 피해자, 광주시민들에게 대신 사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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