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학생들은 된장국…칸막이 치고 갈비찜 뜯은 국회의원

대학생 기숙사 건물에서 정책 간담회를 마친 국회의원과 관료들이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는 과정에서 '특식'을 받아 논란이다.

15일 MBC충북 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 충청북도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충북학사 기숙사에서 주요 현안과 내년도 정부 예산 사업을 논의하는 예산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와 지역 국회의원 8명을 비롯해 주요 실국장이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숙사 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김 지사와 국회의원들은 칸막이 안쪽에서, 나머지 수행원들은 160여 명의 학생과 같은 공간에서 식사했다.

(MBC 갈무리)


문제는 식사 메뉴였다. 김 지사와 국회의원, 수행원들에게는 전복 내장 톳밥, 아롱사태 전골, LA 돼지갈비찜, 장어튀김 등 10가지 음식이 제공됐다. 반면 학생들의 식판에는 카레밥과 된장국, 단무지 등이 담겼다.

저녁 재료 원가만 따지면 갈비찜이 포함된 만찬은 2만8000원, 학생들의 카레밥은 2700원이었다.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학부모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한 학부모는 "이왕 가셨으면 애들하고 같은 메뉴로 밥도 먹고, 학생들 격려도 하고, 또 학사에 대한 불만 사항도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씁쓸해했다. 또 '이럴 거면 아예 따로 먹지 그랬냐', '약 올리는 거냐' 등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MBC가 전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는 "여의도와 국회가 가까워 기숙사에서 행사를 열었다"며 "학생들이 불쾌할 거라고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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