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충복' 장세동 "5·18 직전 광주 방문…유족에 사죄 필요 없어"

특전사 작전참모 역할로 5·18 당시 광주 수시 방문
"유족에 사죄 지금 당장 할 필요도 없고 할 것도 없다"

 

전두환 신군부 시절 대통령 경호실장 등을 지냈던 장세동씨(86)가 1980년 5·18민주화운동 전에 광주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1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5·18 당시 공수특전사령부 작전참모로 대령이었던 장씨는 "5·18 직전인 1980년 5월15일에 광주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장씨가 광주 방문의 날짜를 특정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씨는 "C-54 비행기를 타고 광주 전교사에 들러 이틀 뒤 7공수 특전여단 2개 대대가 광주에 도착한다고 알렸다. 전교사 실무자들에게 '7공수여단 배속 명령 받으셨죠. 잘 좀 돌봐주십시요'하고 얼굴을 내밀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대장만 보낼 수 없어 특전사 작전참모로 7공수 여단장을 보조해준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씨는 "5월24일 돌아오려고 헬리콥터 시동을 걸고 있는데 군부대 간 오인 사격이 나 현장에 들른 뒤 서울로 왔다. 5월26일 저녁에 광주에 가서 밤을 새우고 27일 오전에 서울로 왔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5·18과 관련해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다음에 그건 자연스럽게 돼. 그런데 지금 당장 할 필요도 없고 할 것이 없다. 내가 필요하다면 열번이고 천번이고 못 할 이유가 없다. 5·18유족들은 희생된 아픔에 감정적으로 소화를 아직도 못 시키고 있다. 그 가족한테 무슨 말을 한들 희생된 분들의 영령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고 답변했다.

장씨는 12·12 군사반란 당시 30경비단 단장으로 참모장 역할을 수행하고, 5·18 당시 공수특전사령부 작전참모(대령), 대통령 경호실장 등을 역임하며 전두환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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