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후쿠시마 시찰단' 한일 2차 실무회의… 남은 쟁점은?

첫 회의서 '4일 파견' 합의… 시찰 대상 시설·장비는 확정 못해

"해저터널·ALPS 등 日 '내부 협의' 필요… 기술적 문제 조율도"

 

한일 양국이 이번 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출 계획과 관련한 우리 시찰단 파견 문제를 놓고 두 번째 국장급 실무회의를 개최한다.


1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일 양측은 지난 12일 1차 국장급 회의에 이은 2차 회의를 이번 주 초중반 화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일 양측은 앞서 일본 측 관계자 일부가 비대면으로 참석한 1차 회의를 통해 일단 우리 시찰단의 일본 현지 파견 일정을 '4일간'으로 한다는 데는 합의했지만, 그 외 우리 시찰단이 일본 현지에서 둘러볼 시설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12일 오후 2시를 좀 넘겨 시작한 1차 한일 국장급 회의는 당초 4~5시간 정도면 끝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론 12시간 이상 지난 13일 오전 2시쯤에서야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일본 측은 후쿠시마 원전 내 오염수를 정화하는 장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나 해저터널 등 오염수 해양 방류 시설을 직접 봐야겠다는 우리 측 요구에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다뤄야 할 기술적인 사안이 많아 1차 회의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길어졌던 것으로 안다"며 "일본 측에서 '유관기관·전문가 등과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며 바로 답하지 못한 사안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1차 회의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이번 1차 회의에서도 시찰단 파견 일정 및 활동 계획 등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회의 결과 공개된 것(4일간 파견) 외에도 많은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이번주 화상회의가 열리면 각국의 내부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기술적인 부문에 관한 추가 조율 사안을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시찰단은 23~24일간 일본 현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 계획 관련한 시찰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찰단의 출입국 및 조사 준비기간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파견 일정은 22~25일 나흘간이 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시찰단 파견을 통해 기존 국제원자력기구(IAEA)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와 별개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시 안전성을 검토·평가할 수 있는 자료 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현재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한 차례 정화한 뒤 원전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지만, 올여름부턴 이 오염수를 바닷물에 재차 희석해 해저터널로 방류하기로 했다.


일본에선 이렇게 알프스로 정화한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처리수'에도 트리튬(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해양 방류시 그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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