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 가혹한 고용시장…2030 취업자 줄고 66만명 "그냥 쉰다"

20대 취업자 11.6만명↓…30대도 1.5만명 증가 그쳐

질 좋은 일자리 감소…쉬는 2030은 5.5만명↑

 

고용시장이 2030세대에게 가혹한 환경으로 접어들었다. 취업자 수가 줄거나 정체상태이며 '그냥 쉬는' 이들도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20대(20~29세) 취업자 수는 373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한 2020년 4월(-15만9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취업자 수 감소에 따라 20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p) 떨어졌다.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진 계층은 20대와 10대(15~19세)가 전부다.


30대 역시 취업문이 좁다. 이 연령대의 취업자 수는 531만2000명으로 같은기간 1만5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수의 감소 이유는 고용환경의 악화 때문이다. 실제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9만7000명 줄어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제조업은 전체 일자리의 15%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급여가 높고 안정적인 편이어서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힌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1월 3만5000명 △2월 2만7000명 △3월 4만9000명 △4월 9만7000명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일을 할 의사가 없는' 2030세대도 늘고 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0대 38만6000명, 30대 27만4000명을 기록했다. 두 세대를 합치면 66만명에 이른다.


쉬었음 인구는 20대의 경우 2020년 4월(42만6000명) 이후 최고치다. 30대는 최근 10년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쉬었음이란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육아·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20대와 30대의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각각 3만8000명, 1만70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은 쉬었음 인구가 곧 취업포기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청 조사 대상 주간에 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묻는 항목"이라며 "쉬었다고 해서 취업을 포기했다는 의미와 같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쉬었음 인구는 크게 늘었다가 줄어드는 성격이 있어서 해당 월에 있었던 특이한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030세대 사이에서 '이유 없는 쉼'이 늘어난다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은 신호다. 


기재부 관계자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관리할 것"이라며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 등 민간 중심 고용창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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