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확산'에 매출 급증한 부품사…이익은 신통치 않아 '끙끙'

현대모비스 등 4개사 1분기 총매출 25% 증가…3개사는 영업이익률 악화

완성차업체 중저가 전기차 출시 앞두고 부품 단가 인하 압력↑…'수익성 개선' 과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현대모비스 등 국내 주요 부품업체의 외형도 함께 성장했다. 다만 매출 성장만큼 영업이익은 늘지 않아 이익률은 오히려 악화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중저가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부품 단가 인하 압박 등이 있어 업계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국내 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012330)·현대위아(011210)·HL만도(204320)·한온시스템(018880) 등 주요 부품 4개 사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액은 21조991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8829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회사별 매출액은 △현대모비스 14조6670억원 △한온시스템 2조3403억원 △현대위아 2조950억원 △HL만도 1조9968억원으로 집계됐다.  


4개 사 가운데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현대모비스가 29.7%로 가장 높았다. HL만도(18.3%), 한온시스템(18.2%) 등도 20%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고, 현대위아도 9.9% 성장했다.


매출 상승의 일등 공신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다. 1분기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매출은 3조32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76.4% 증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전동화 부품 생산이 크게 늘었고, 중대형 및 SUV 차종의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기차를 발판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내실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회사별 영업이익은 △현대모비스 4181억원(영업이익률 2.9%) △HL만도 701억원(3.5%) △한온시스템 602억원(2.6%) △현대위아 509억원(2.4%) 순으로 나타났다.  4개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599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5% 증가했지만, 매출 성장세와 비교하면 낮았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8%에 불과했다. 주요 납품처인 현대차·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률(10.5%)과 비교하면 크게 저조한 수준이다. 4개 사 가운데 지난해보자 이익률이 개선된 곳은 한온시스템(2.6%)이다. 나머지는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했다.


업계는 전기차 관련 부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납품처를 현대차·기아 외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확장하고 있지만, 납품 단가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주요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중저가 전기차 출시를 예고했다. 2000만~3000만원대 낮은 판매가를 위해서 완성차 업체의 부품 단가 인하 압력이 더 거세질 수 있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고객사와 합리적인 협상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와의 비용 보전 프로세스가 연간에서 반기로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영업이익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2~3차 협력사의 비용 보전 요구도 강한 상황으로 완성차의 비용 보전이 모두 부품사에 반영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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