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엘·리·트' 다시 21억원대로…서울 집값 바닥 다졌나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 둔화, 일부 단지 반등 거래도
"회복세 아직 일러"…서울 25개 자치구 중 17개구 하락

 

서울 송파구 대장주 아파트 단지에서 21억원대의 반등 거래가 잇따르며 서울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전환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정 단지를 제외하고 서울 전체적인 매매 흐름을 보면 상승세 전환은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4일 21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같은 면적 매매가격이 올 2월부터 21억원을 웃돌고 있다.

리센츠도 전용 84㎡ 10층짜리가 이달 3일 21억3000만원에 거래됐고, 트리지움도 지난달 21억원 안팎에 거래됐다. 지난 2일에는 전용 149㎡ 크기가 27억3000만원에 손바뀜되기도 했다.

잠실엘스(5678세대)와 리센츠(5563세대), 트리지움(3696세대)은 '엘·리·트'로 불리는 송파구 대장 아파트다. 대단지가 많은 송파구는 지난해 하반기 하락 폭이 가팔랐는데 최근 반등 거래가 잇따르며 서울 집값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3일 -0.13% 이후 5주째 하락 폭이 둔화했다.

송파(0.08%)‧서초(0.02%)‧강동(0.02%)‧강남(0.01%) 등 강남권 상승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원(0.05%), 동작(0.02%), 용산(0.01%) 등 비강남권에서도 상승 전환되는 모습이다. 성동구도 지난해 5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가 지속되다 1년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서울 매매-전세가격 변동률(부동산R114).

부동산R114 통계를 보더라도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3주 연속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며 서울 집값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지수도 1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아직 3000건을 밑돌고, 아파트값도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만큼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2000건을 웃돌았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다소 회복된 모습이나 2020~2021년 한 달 거래량이 1만 건을 넘길 때와 비교하면 거래가 활발하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해석이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4구와 동작, 용산, 노원, 성동을 제외한 나머지 17개 구에서는 여전히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늘었다고 하지만 아직 2018년~2019년 초반 수준밖에 안 된다"며 "직전 거래 대비 하락 거래 비중이 지난해 4분기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에는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추세 상승을 기대할 만큼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울 집값은 혼조세 속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며 "대형 글로벌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서울 지역에서 큰 폭의 부동산 가격 하락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강남권을 시작으로 시장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가격 반등을 예단하기는 아직 일러 보인다"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월 3000건 이내로 절대적으로 많지 않은 데다 추가 하락 기대로 관망을 유지하는 실수요자들도 상당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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