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사단, 김남국 코인 지갑 4개·에어드롭 무상지급 확인

지도부에 보고…상임위 도중 거래 의혹엔 '기록 남은대로'

조사단 "시드머니 조성 과정 관심사항…쇄신의총 보고 목표"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 보유 논란이 제기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개의 전자지갑(계좌)에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김 의원은 '에어드롭' 방식으로 무상지급 받은 암호화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 가상자산 보유 논란과 관련한 당 진상조사단은 이날 지도부에 이 같은 조사 상황을 공유했다. 진상조사단에는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을 비롯해 김한규·이용우·홍성국 의원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에어드롭은 거래소나 발행회사가 마케팅이나 이벤트 등의 이유로 기존에 발행된 암호화폐 보유자에게 신규 암호화폐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주로 기존 암호화폐 보유 비율에 따라 받는다.

김 의원은 에어드롭에 대해 '조건을 충족해 받은 것이라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도부도 이벤트성이라면 의혹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또 상임위원회 참석 도중 암호화폐 투자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기록이 남은 시간대에 한 건 맞을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진상조사단장인 김병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지도부에 조사 상황을 보고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혹 보도가) 반드시 정확한 것 같지는 않다. 확인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전자지갑 개수에 대해서도 "전자지갑 숫자는 본인이 조사 때 보고했지만 최종적으로 확인 중이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건 다 확인하고 있다"고 했고, 암호화폐 업계로부터 입법 로비 대가로 에어드롭 형태의 암호화폐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한 바가 없다"며 답하지 않았다.

김 의원이 보유한 암호화폐 평가액이 기존에 알려진 60억원대가 아닌 100억원을 넘었을 것이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자료가 굉장히 방대해 (평가액) 규모를 파악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김 의원의 암호화폐 거래 관련 의혹 전반을 조사해 오는 14일 쇄신 의총에서 중간조사 결과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당초에는 큰 얼개 정도는 (쇄신 의총에서) 보고해야겠다는 생각에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진도가 쉽게 나가진 않는 것 같다"며 "다만 시드머니가 어떻게 조성됐는지가 굉장히 관심사항인 것 같아서, 그것까진 1차 목표로 하고 한번 (조사 진도를) 나가보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 암호화폐를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대표 직할 기구인 윤리감찰단에 감찰을 긴급 지시한 바 있다. 또 김 의원이 가상자산을 보유한 시점에 가상자산 거래 수익에 대한 소득세를 유예하는 내용의 법안을 공동 발의하는 등 '이해충돌' 문제도 윤리감찰단에서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윤리감찰단 활동은 진상조사단과 별개로 이뤄지며, 조사 결과는 진상조사단 결과보다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윤리감찰단 조사에 대해 "최대한 신속히 해 결론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할 것"이라며 "(김 의원의 직접 조사는) 감찰단 기초 조사가 끝나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선 김 의원에 대한 탈당·출당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청년 정치인 8명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히 진상조사를 벌이고 당사자에 대해 단호히 조처를 해 국민 앞에 단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남국 의원 의혹에 대해 "해명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국민 의혹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언론보도에 나오는 의혹들이 모두 사실이면 의원직 사퇴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사실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지도부에서 탈당·출당 이야기가 논의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전혀 못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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