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골퍼 안모씨·호안에프지 대표 변모씨 구속영장 청구
12일 오전 10시30분 영장심사…자시법·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핵심 피의자인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42)에 이어 측근인 전직 프로골퍼 안모씨(33)와 호안에프지 대표 변모씨(40)도 구속기로에 놓였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30분 자본시장법위반 및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를 받는 안씨와 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내일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서울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이날 오전 11쯤 자본시장법위반 및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로써 검찰은 이번 사태 주범 3인방의 구속영장을 모두 청구했다.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라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은 전날 오후 11시30분쯤 청구됐다. 

안씨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실내 골프장, 케이블 채널 운영업체, 승마 리조트의 대표이사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안씨가 운영한 업체들은 '돈세탁' 창구로 이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변씨는 호안에프지의 대표이사로 의사 등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고 총괄 관리한 인물이다. 변씨는 가수 임창정씨와 라 대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기획사 등 여러 법인에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등에 따르면 라 대표와 함께 주가조작을 기획한 일당은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해당 휴대전화로 주식거래를 하고 투자자 동의 없이 개설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개설해 거래에 사용했다.

이들은 주식거래 수익의 절반만 수수료로 받고, 남은 절반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재투자하라는 제안을 하면서 자본 유출을 막고 투자 규모를 불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모인 투자금은 CFD 계좌를 통해 최대 2.5배의 레버리지(부채를 끌어와 자산을 매입하는 투자)를 일으키는 데 반복적으로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