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호재…쿠팡, 3분기 연속 흑자에도 "아직 멀었다"

 

'로켓그로스' 판매량 90% 늘며 실적 견인
대만서 쿠팡 앱 1위…'제2의 로켓배송' 붐

 

쿠팡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1분기 매출·영업이익·고객수 모두 '신기록'을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로켓그로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고 대만에서 '로켓배송' 붐이 이는 등 호재가 쏟아지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

9일(현지시간) 쿠팡은 1분기 영업이익 1362억원(1억677만달러)을 올렸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3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며 1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분기 환율 1275.58)이다.

◇잠재력 높은 '로켓그로스'…가파른 성장세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로켓그로스를 통한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를 실적의 비결로 꼽았다. 그동안 막대한 돈을 들여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직매입 사업자처럼 상품이 다음날 로켓배송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판매자는 빠르게 매출을 늘릴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이 확대되는 장점이 있다.

로켓그로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 1분기 풀필먼트 서비스(FLC)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났으며 1분기 매출의 7%, 전체 제품 판매량의 4%를 차지한다. 

김범석 창업자는 "쿠팡의 풀필먼트 서비스가 아직 모든 로켓 카테고리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전부 제공하지 못하지만, 로켓배송이 직매입(1P)뿐 아니라 오픈마켓(3P) 상품군으로 확대됨에 따라 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쿠팡, 대만서 '틱톡·인스타' 제치며 인기

해외 사업인 대만 진출도 합격점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에서 로켓배송·로켓직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쿠팡은 대만 현지에서 쇼핑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만 현지 언론과 글로벌 트래픽업체 시밀러웹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쿠팡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틱톡(6위), 인스타그램(23) 등 글로벌 앱을 비롯해 현지 이커머스 업체 쇼피(7위) 모모(9위)를 제쳤다.

한국의 식품과 생필품, 공산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경쟁사보다 낮은 무료배송 허들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쿠팡의 대만 진출은 국내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판로 개척의 장이 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만은 국토가 한국처럼 도시 집약적이고, 인프라와 통신이 발달해 대만에 진출한 아마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 제조사의 동반 성장 효과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