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모집책' 전 프로골퍼 체포…주가조작 '3인방' 신병 확보

자본시장법위반,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檢, 구속영장 청구 검토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핵심 피의자인 라덕연 H 투자자문업체 대표(42)에 이어  측근인 전직 프로골퍼 안모씨(33)가 9일 검찰에 체포됐다. 이로써 검찰은 라 대표를 포함한 주범 3인방의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단장 단성하)은 이날 오후 6시15분쯤 안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강남 소재의 골프연습장에서 연예인 투자자 등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후 3시50분쯤 호안에프지 대표 변모씨(40)를 주거지 인근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변씨가 투자자문업체를 총괄 관리하고 고액 VIP 투자자나 의사 투자자들을 전담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 안씨, 변씨는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25분쯤 라 대표 자택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라 대표를 검찰청사로 압송해 본격 조사하고 있다.

라 대표는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회사를 운영하며 시세조종으로 얻은 투자이익과 수수료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측근이 운영하는 골프업체, 헬스장, 병원 등을 통해 수수료를 결제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한 의혹도 받고 있다.

피해자 등에 따르면 라 대표, 변모씨와 함께 주가조작을 기획한 일당은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해당 휴대전화로 주식거래를 하고 투자자 동의 없이 개설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개설해 거래에 사용했다.

이들은 주식거래 수익의 절반만 수수료로 받고, 남은 절반을 투자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재투자하라는 제안을 하면서 자본 유출을 막고 투자 규모를 불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모인 투자금은 CFD 계좌를 통해 최대 2.5배의 레버리지(부채를 끌어와 자산을 매입하는 투자)를 일으키는 데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앞서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를 포함해 이번 사태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10명을 출국금지하고 지난 3~4일 라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지난주부터는 라 대표를 통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한 의사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 시작했다.

한편 검찰은 라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소송법상 수사기관은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라 대표는) 범행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중한 처벌이 예상된다. 정상적으로 출석을 요구할 경우 출석을 하지 않거나 도주, 잠적할 가능성이 높다"며 "영장을 청구하면서 혐의를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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