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50억 현금 뭉치'… 2조원대 도박조직, 8년여만에 잡혔다

 

커뮤니티 통해서 2030 활동책 모집…23개 불법사이트 운영
사무실 수색 128억 몰수 신청…64명 입건, 20여명 국제수배

 

8년 4개월에 걸쳐 2조88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공간개설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법 도박조직 국내 자금운영팀 총책 A씨(38)와 해외근무 간부 B씨(32) 등 5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6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A씨 등은 2014년 12월부터 올 4월 최근까지 불법 도박사이트 23개를 운영해 2조880억대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 등 5명은 필리핀 소재 위장법인을 설립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광고를 통해 월 450만원을 보장해준다고 속여 20~30대의 국내외 활동 직원을 모집했다.

이후 임원진, 지원팀, 운영팀, 재무팀, 영업팀, 스포츠팀으로 조직을 크게 나눈 뒤, 세부적으로 회장 직속 자금운영팀을 마련해 수익금 인출과 환전, 정산, 배분업무를 맡도록 치밀하게 조직망을 구성했다.

특히 사이트를 잇따라 옮겨 단속을 피하고자 했으며, 직원들에게 검거 시 대응요령 및 매뉴얼을 숙지하게 하는 등 수사망을 피하려는 치밀함도 보였다.

도박은 바카라, 파워볼, 스포츠게임으로 휴대폰을 통해 사이트에 접속하면 도박을 할 수 있도록 해두고, 큰 돈을 딸 수 없도록 조작해 수익을 챙겼다.

A씨 등 불법 도박조직도 및 자금 흐름도(인천경찰청 제공)2023.5.9/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경찰은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서울 소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현금 50억을 압수하고, 사이트 운영 인출 계좌를 지급 정지한 뒤 계좌에서 잔액 78억을 확보했다. 이후 총 128억을 몰수보전 신청했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들이 운영하는 도박사이트 접속 차단을 조치하고, 국세청에 조세 탈루자를 통보했다.

또 해외 총책 등 해외에서 근무하는 조직원 20여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인터폴 수배 조치해 강제송환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높은 급여의 구인 광고에 현혹돼 해외로 건너가 범죄 조직에 연루되는 일이 잦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여죄를 수사하는 데 이어 나머지 조직원에 대해서도 추적해 엄정하게 법 집행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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